여름 햇볕이 따가워지는 시기가 다가왔다. 사람의 피부는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햇빛 속의 자외선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기에 햇빛화상(일광화상)을 조심해야 한다. 햇빛화상은 햇빛,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어 피부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붉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정도가 심해지면 피부 표면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작열감이 나타나며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우리 몸 속의 멜라닌은 자외선(UV)의 피부 침투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멜라닌의 보호능력을 넘어선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었을 때 햇빛화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보유한 멜라닌 색소의 양이 달라서 똑같은 정도의 자외선에 노출되었다 해도 햇빛화상을 입게되는 위험성은 다르다. 멜라닌 색소가 적은 흰 피부, 밝은 톤의 피부를 가진 사람은 햇빛화상을 더 쉽게 입을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피부 두께가 얇은 어린아이들도 햇빛화상에 취약하므로 유의해야한다. 더욱이 유년기나 10대에 햇빛화상을 한번만 입어도 이후에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발병률이 2배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니 어린이들은 일광화상을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햇빛화상을 대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바르는 것이다. 외출 15분~30분 전에 바르며 2시간마다 다시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자외선 차단 지수(SPF)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정오를 기준으로 2~3시간 전후가 자외선의 양이 가장 많으므로 이 시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꼼꼼히 발라야 한다. 흐린 날에도 일정량의 자외선이 조사되니 흐린 날이라고 안심해서는 안되며 바다, 모래사장은 자외선을 반사하니 휴양지에서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햇빛화상은 피부층의 손상 정도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통증(작열감)이 강하고 화상의 범위가 넓기에 흉터 등의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숙련된 의료진들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햇빛화상으로 물집이 잡혔을 때는 2차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직접 터트리지 말고 화상병원으로 내원하는 것이 좋다.
한강수병원 송우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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