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말시험이 끝나고 이제 여름방학이다. 학업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면서 부족하고 밀린 학업을 채울 기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방학 초반의 치밀했던 계획은 점점 밀리고 여름은 더 더워져만 간다. 열심히 공부해도 제대로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 같지도 않고 성적도 잘 오르지 않는 고등학생들의 슬럼프가 다가온다. 우리 지역 2022 수시 합격생들에게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물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하거나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수다를 실컷 나누기도 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책상에만 앉아있지 말고 잠시 눈을 들고 나만의 해소법을 찾아보자.
박 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박민서 학생
저는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괜히 어설프게 지내는 것보다 날을 정해서 온종일 놀기로 합니다. 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온종일 맛있는 것을 먹고 카페 가서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놀다 오면 다시 힘이 나더라고요.
*카이스트 김정빈 학생
저는 한숨 자고 일어나면 스르륵 풀리는 편입니다. 2학년 때 국어 성적이 안 나온 적이 있었어요. 왜 성적이 생각보다 잘 안 나오는지 이유를 몰라서 고칠 수 없었어요. 그럴 때는 무조건 국어 문제를 풀려고 책상 앞에만 앉아있지 않았어요. 문제에서 벗어나 한숨 푹 자고 일어나 다시 개념도 보고 문제도 푸는 식으로 진행해 효과를 보았어요.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 이채원 학생
저는 노래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일 때는 ‘데이식스’라는 밴드의 노래를 듣거나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가수의 노래를 들었어요. 또, 맛있는 것을 찾아 먹거나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서 쉬고 나면 다 풀리는 편이었어요.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고아현 학생
스트레스가 오면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많이 떨었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유튜브를 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호주 팝 밴드의 노래를 듣기도 했어요. 공원 산책하는 것도 좋아해서 혼자 노래를 들으면서 많이 걸었어요.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이리수 학생
저는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었어요. 매운 것을 먹는 것을 특히 좋아하는 편이라 매콤한 마라탕을 하루에 한 번은 먹을 정도였어요. 매운 음식을 실컷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피자도 먹으면 힘든 게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수능이 끝난 날도 치킨을 먹었어요.
*연세대학교 언더우드학부 염민주 학생
저는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엄청난 슬럼프는 없었어요. 공부하기 싫은 날은 억지로 하지 않았어요. 효율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걷는 것을 좋아해서 신나는 노래 들으면서 걸었어요. 집으로 돌아와서는 TV도 보고 영화도 봤어요. 그리고 다음 날이 되면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배정민 학생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면 같이 공부하는 친구랑 수다를 떠는 게 가장 좋았어요. 또,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동생과도 대화를 많이 하면서 기분을 좋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권용재 학생
저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학교 체육 시간을 잘 이용했어요. 체육 시간에 친구들과 축구 경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자기 전에는 축구 경기 동영상을 보면서 마무리를 했어요.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부 이기현 학생
저는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학교에 가지 않는 쉬는 날 잠을 푹 잤어요. 아니면 멍하게 가만히 있는 경우도 많았어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으면 머릿속이 비워지면서 좀 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박시온 학생
저는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 푸는 것을 즐겼어요. 생각 없이 <불한당> 같은 영화를 보았고 옷을 사러 가기도 했어요. 공부와는 다른 행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걸 풀었어요. 일요일의 경우에는 반나절 정도만 공부하고 쉬면서 다음 일주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이아영 학생
저는 독서실을 일부러 멀리 정했어요. 독서실을 갈 때나 공부를 하고 집에 다시 갈 때 일부러 걸으면서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려고 했어요. 노래 듣는 것도 즐겨 해서 좋아하는 가수인 선우정아의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맛있는 것 먹는 것도 좋아해서 매운 떡볶이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입도 즐겁게 했어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전하은 학생
저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할 때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정이 되었어요. 문제점을 완벽히 해결 못 할 수도 있지만,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황재웅 학생
고3이 되면서 이런저런 고민과 걱정이 많아졌어요. 그럴 때마다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자주 했어요. 고민되는 걸 말씀드리고 질문도 하면서 좋은 말씀도 듣고 대화하니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김영 학생
저는 공부하다가 자꾸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더 열심히 하는 성격이었어요. 열심히 하다 보면 못 풀었던 문제를 풀어내는 쾌감이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때 스트레스가 풀리는 편이었어요. 아니면 노래하거나 잠을 자거나 하면서 이겨내려고 노력했어요.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나윤 학생
저는 힘든 게 느껴질 때는 친구들과 수다를 많이 나눴어요. 그리고 수능이 끝나면 어떻게 놀 건지, 어디를 여행 갈 건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일기장 안에 여행가는 계획이나 하고 싶은 내용에 관해 쓰면서 견디는 시간이 되었어요.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박나영 학생
저는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고 있어요. 평소 피아노 치는 것을 즐겨 하는 편이라서 자주 칩니다. 한 번씩 피아노를 치면서 음악을 가까이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학교 음악 시간에도 기타도 배우고 시간이 나면 쳐보면서 기분 전환을 했어요. 친구랑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특히 많이 했었어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박동휘 학생
저는 고3 1학기에는 스트레스가 없었는데 2학기에는 스트레스가 많이 생겼어요. 학교, 독서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을 때나 쉴 때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축구도 같이 하면서 운동하며 풀기도 했어요.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과 최동민 학생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쉴 때는 게임이나 메이플 게임을 했어요. 게임은 한 번 빠지면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시간을 정해두고 정확히 그 시간 동안만 하려고 노력했어요.
*서울대학교 의예과 안성준 학생
저는 게임 하는 것을 좋아해서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풀었어요. 게임을 하다가 그만하고 싶어질 때까지 실컷 했어요. 그러면 한동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기도 하더라고요. 게임으로 힘든 걸 풀지 않을 때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어요.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태하 학생
저는 모든 시험이 끝나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내 모습을 생각하면서 버텼어요. 리스트를 죽 적어보면서 특히 여행 가는 것을 많이 생각했어요. 어디로 여행을 가서 무엇을 하고 놀지 자주 상상하다 보면 너무 즐거워지고 스트레스가 풀렸어요.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김건우 학생
저는 공부하다가 힘들어질 때는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게 가장 좋았어요.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는 긴장감이 사라지고 편안해져서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복도나 교실에서 실컷 떠들면 후련했어요. 이야기의 주제는 특별한 것이 없었어요.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함지수 학생
저는 산책하는 걸 좋아했어요. 밥을 먹고 나면 소화도 시킬 겸 20분 정도 걸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더 발룬티어스 밴드’의 노래를 들으면서 산책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다 풀렸어요.
*고려대학교 의대 이상진 학생
저는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번아웃이 오기 전에 막으려고 하루 정도는 그냥 공부도 하지 않고 푹 쉬었어요. 주말쯤에 날을 정해서 늦잠도 푹 자고 게임도 하고 너무 힘들지 않게 운동도 했어요. 하루를 완전히 놀았다는 죄책감이 들면서 다음 날부터는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어요.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김유민 학생
저는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질 때는 게임도 하고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했어요.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도 보고 일과를 마치고 엄마와 대화하면서 힘을 얻기도 했어요.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박건형 학생
저는 모의고사 시간표대로 열심히 풀고 나서 휴식을 취하려고 했어요. 전력을 다해서 공부하고 난 후에는 머리를 비워주면서 푹 쉬었어요. 가끔 쪽잠을 자면서 머리를 맑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또, 모든 시험이 끝나고 대학에 합격해 다니면서 OT, MT를 가는 상상을 하면서 대학 신입생이 되면 진짜 신나게 놀아야지 하는 상상을 많이 했어요.
*서울대학교 수의예과 안유나 학생
저는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하기보다는 그냥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어요. 점수가 안 나온다면 점수에 연연하기보다는 내가 이 과목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된 것에 만족하려고 했어요.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마인드 콘트롤을 하면서 다음 시험은 잘 볼 거라고 미래를 기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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