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다가오는 이맘때 즈음이면,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의 눈은 이제 고등학교에 집중되기 시작할 것이다. 동년배 아이들의 학습 진도를 체크하면서 경쟁의식과 위기의식을 동시에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얼마나 배웠느냐는 예비 고1에게 있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르지만 딱 거기까지이다. 왜냐하면 결국 고등수학은 본인이 배운 개념을 토대로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찾아내어 해결하는 과정인데 대다수의 중3 학생들은 진도 혹은 개념에만 너무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개념 없는 문제풀이는 사상누각일 뿐이고, 문제풀이 없는 개념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개념 모르는 학생들은 많지 않아
실제로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해보면 개념을 몰라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 문제의 구성요소를 하나씩 분해하여 어떠한 개념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물으면 적절한 개념을 얘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론적으로 아이들이 개념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서 어떤 개념을 요구하는지를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고학년이 되어 풀게 되는 문제들은 직접적으로 개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바꿔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의 긴 지문 속에서 출제자가 요구하는 개념이 무엇인지를 분석하여 찾아내는 능력, 즉 수학적 독해력이 필요한 것이다.
수학에도 독해력이 필요하다?
수학에서 개념을 익히는 것은 필수적이다. 개념이 없다면 아예 문제에 접근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개념이 부족한 학생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정말로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수학문제는 100% 만족되지 않으면 풀 수 없다. 논리의 학문에 요행은 없기 때문이다. 자녀가 열심히 수학을 공부하였고, 실제로 많은 개념을 배웠지만 문제풀이에서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약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개념을 통해 문제해결에 90% 다가간다 하더라도 나머지 10%를 채우지 않으면 결국 그 문제는 틀리게 된다. 분야에 따라 강점을 더 강하게 준비하는 전략이 나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100% 완벽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수학에서 약점을 방치한 채 강점만을 키우는 것은 결국 제자리걸음에 불과하다.
개념을 완벽히 숙지한 학생일수록 수학적 독해력을 키우기만 한다면 화룡정점이 되어 수학성적의 마지막 퍼즐을 꿰맞출 수 있다. 다가오는 여름방학, 자녀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보완하는 시간으로 보내기를 바란다.
김현진 원장
멘툴스수학전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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