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과연 대입을 넘어 직업으로도 진지하게 선택 할 수 있을까

지역내일 2022-07-08

초등반부터 고등반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화 주제는 진로 문제가 아닐까 싶다. 특히, 초등에서 중등, 중등에서 고등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오면 그 고민은 더욱 커진다.
‘그림 그리기는 좋아요. 근데 이게 내 꿈이 맞을까요?’ 사실 그 누구도 이 질문에 쉽게 정답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릴 적부터 하나의 꿈을 간직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커 가면서 꿈이 쉼 없이 바뀌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림 그리기는 게 좋다’가 솔직한 마음이라면, 나는 그 좋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설사 진로를 미술로 결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그림을 그리며 자신을 드러내는 시간은 스스로 힐링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는 그 친구가 다른 꿈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도 큰 힘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안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좋아하는 것과 돈을 버는 것은 다르다? 

미술을 전공하는 많은 이들이 숱하게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가난한 직업’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즐겁지만 이것을 나의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 청소년들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4차 산업시대에 들어서면서 이런 인식의 기류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가 발전함에 따라 창의적 사고가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미술, 음악 등 예술적 감각을 살릴 수 있는 직업군이 오히려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으로 더욱 중요시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중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단순히 물건을 멋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적 사고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과의 융합적 과정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전문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즉, ‘미술/디자인 = 전문적 영역’이라는 공식을 확립해가고 있다.
요즘 학원에도 초중등 때 미술을 좋아해서 다니다가 고등학교 입학 무렵 중단 했던 아이들이 재 등록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일반 직업을 갖기 위해 인문이나 이과 공부를 하던 학생들이 애매하게 누구든 접근할 수 있는 분야에 몰입할 바에야 나만의 창의성을 맘껏 살리고 미래 직종으로도 매력이 있는 미술분야로 진입하기 위해 돌아오는 경우라고 보여진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

미술학원의 수업 시간은 고등기준 3시간 반이다. 상담 때 수업 시간을 이야기하면 부모님 중에 ‘너무 기네요~’ 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많다. 아마 아이에게 영어나 수학을 그 시간 동안 한 자리에서 계속하라고 하면 절대 못 할 것이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수업 시간은 오히려 언제 끝났지? 하는 경우가 많다. 일주일에 5일 수업을 해도 힘들기보다는 힐링의 시간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열심히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가 있다. 모든 일의 성공에는 당연히 성실함이 바탕이지만 그 근본은 무엇보다 그 일을 즐겨야 한다. 그래야 힘든 일. 노력하는 시간을 버텨나갈 수 있다. 그래서 미술을 진로로 선택한 학생들은 본인의 목표를 스스로 선택한 아이들인 만큼 그 두 가지가 다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만큼 전문적 교육 과정 속 진로로의 탄탄한 스텝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낙서가 디자이너로 애니메이터로 일러스트레이터로 변하는 것은 전문성의 차이기 때문이다. 피아노의 아무 건반이나 눌러도 소리는 나지만 음악이 아닌 것처럼. 선을 긋고 색을 칠한다고 미술은 아니다. 전문적 교육이 바탕이 되어 아이들이 진로를 확고히 결정하였을 때 그 시간 동안의 즐거운 그림그리기가 장래를 위한 탄탄한 주춧돌이 되어 줄 것이다. 그래서 저학년의 경우일수록 재미와 전문성 모두를 충족하기 위해 어렵지만, 꾸준히 수업 과정을 연구하고, 다양한 세미나를 통해 아이들이 미술이라는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손은기 원장
파주 금촌 창조의아침 미술학원
031-946-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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