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일찍 결정해 활동까지 꾸준히 이어지려면 진로에 대한 열정이 보통이 아니고서는 힘들다. 서울대 수의학과에 합격한 안유나 학생은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해 수의학과 진학을 꿈꿨다. 희망 전공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모든 학교 활동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자기 스스로 주제를 정해 탐구하고 실험하는 성실성을 보여 합격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전공과목에 대한 열정을 보인 안유나 학생의 수시 준비 비결을 찾아보자.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희망 전공과목에 관한 주도적인 실험과 공부
목동고(교장 임종배)를 졸업한 안유나 학생은 2022 대입 수시전형에서 서울대학교 수의학과에 일반전형으로 합격했다. 유나 학생은 합격의 비결로 전공하고픈 학과에 대한 깊은 애정을 꼽았다. 고교 생활하는 동안 전공과목에 관한 공부와 연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그 내용을 적극적으로 나타냈다. 학업의 우수성을 보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나 실험을 진행하거나 교과 과정 이외에 스스로 공부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유나 학생은 “‘왜 해당 전공과목을 꿈꾸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진심을 담아서 그 계기와 전공과목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 점도 인상을 좋게 남긴 것 같아요. 멋진 답변보다는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자세인 것 같고요”라고 조언했다.
자기 주도성 높인 학교 활동
유나 학생은 스스로 진행한 프로젝트인 자율 동아리, 소논문 작성, 의?생명 논문 작성 등의 활동에 가장 많은 의미를 두고 활동했다. 자기 주도성을 가장 우선으로 놓고 활동했다.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과목에 대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실험이나 조사연구를 진행해 결론을 도출해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고 진행한 여러 프로젝트 간에 유기성도 중요하다고 보았다. 동아리는 MSC라는 과학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실험하고 지역 축제에서 부스를 맡아 어린이들이 쉽게 과학 실험을 접할 수 있게 돕는 봉사활동도 했다. 유나 학생은 “동아리 활동을 할 때 배경 지식에 관한 선행 연구와 직접 해보는 활동, 활동 후 추가지식을 정리하는 활동까지 어우러졌을 때 그 학습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유기성 가진 자소서 작성
유나 학생은 자소서를 고3 여름방학부터 작성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작성을 하기 전에 미리 생기부를 준비하고 여러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자소서의 대략적인 내용을 구상해두었다. 유나 학생은 “자소서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전체적인 자소서 내용의 유기성이었어요.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질문이 따로 나누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상황에도 질문 하나하나에 별개의 답변으로 응하는 것보다는 내가 나타내고 싶은 점이나 주제를 정해두고 그것에 맞춰 전체적인 흐름을 이어 나가면 좀 더 매력적인 자소서를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면접은 해당 학과에서 중요시하는 가치를 찾아 준비하라
의치수 계열은 다중 미니면접(MMI)를 진행한다. 유나 학생은 다중 미니면접과 다른 면접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답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이 면접은 기본적으로 인성과 적성을 시험하는 면접이기 때문에 정확한 답이 없는 질문이 대부분이다. 면접 준비로는 우선 해당 학과에서 중요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숙지한 후에 그를 바탕으로 최대한 솔직하고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고 말했다. 평소 희망하는 학과에 관해 관심 가지고 공부를 해왔고 적절한 윤리관으로 살아왔다면 몹시 어려운 부분은 없을 거라고 유나 학생은 강조했다.
발췌독하고 밑줄 치며 읽어보라
독서 활동은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수시로 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나 학생은 “만약 아주 두껍고 어려운 책이라면 발췌독을 하는 것도 좋아요. 그냥 무작정 읽어 내려가기보다는 밑줄을 쳐가면서 읽거나 중요한 문장 몇 개를 기록해가면서 읽으면 이후에 자소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을 볼 때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추천하는 책으로는 각자 희망하고 있는 전공과목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멋진 신세계>나 <동물농장>같이 사회문제를 다룬 책이나 <죽은 시인의 사회> 같은 인문학 도서를 필수적으로 꼽았다. 전공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매몰되어서 한쪽으로 편향된 도서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의료봉사로 진로에 더 가까이
유나 학생은 고1부터 3년 동안 외국인 노동자 취약 계층을 위한 의료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해 봉사했다. 2~3주에 한 번씩 방문해 봉사했는데 직접적으로 의료행위에 대한 걸 느껴보지 못했다가 바로 옆에서 보며 보람 있는 활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사와 간호사에게 고맙다는 말도 하고 여유시간 동안 이야기도 나누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초등생 때부터 정했던 진로를 고등학교에 와서 오히려 정말로 원하는 것이 맞는지 진로에 대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 일찍 정해 놓으면 정해진 길만 따라가는 것이 아닌지, 나에게 더 잘 맞는 좋은 일을 할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닌가 고민했다. 하지만 고1이 끝날 쯤 진로를 확실히 정했다. 자신은 동물을 많이 좋아하고 있고 사랑하는 존재를 살려주고 보살펴줘야 하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유나 학생은 “진로 결정이 늦었다고 힘들어하지 마세요. 진로에 있어서 늦은 때나 정해진 시기는 없는 것 같아요. 좀 더 자신을 알아보고 자신과 소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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