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갈 때 까지는 남들과 나의 생각에 GAP이 없어야 한다. 모두가 3번이 답이라고 하는데 나만 2번이면 그건 오답이다. 사실을 묻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물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과목에는 정답이 있고 가끔 서술형에 인정답안이 있지만 그건 교사의 수용범위 안에 들어갔을 때의 얘기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나를 다수에게 맞추어 대학입학을 하고 나서도 졸업을 할 때까지는 교수의 수용 범위 안에서 정답을 추구해야한다. 그러나 사회에 나가서는 어떠한가? 물론 common sense라고 하는 상식이 존재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여야 우리는 그 안에서 삶을 계획하고 꾸려나갈 수 있다. 그러나 기계처럼 모두가 같은 주파수에 맞추어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그 안에 나는 없다. 원칙적으로 사람은 모두 다르다. 관점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기질도 다르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 달라서 끌린다. 똑같은 스타일의 홍수 속에서 뭔가가 다른 사람을 보면 신선함을 느낀다. 우리가 속한 시스템과 문화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다수의 발자국을 따르되, 서서히 다름을 드러낼 준비를 해야 한다. 나의 색을 드러낼 수 있는 무대를 만나면 망설이지 말고 나를 찬란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시동을 걸어야 한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편안함을 느끼고 안심이 되는 반면 우리는 여전히 다름을 추구한다. 거기서 거기인 생수를 고를 때조차도 뭔가 다른 걸 기어이 찾아낸다. 다수의 정답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필사적인 노력을 쏟아 부어 마침내 대학을 가지만 그렇게 정답을 잘 찾아낸 집단의 서열 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과 의도를 자유롭고 눈부시게 펼칠 기회가 왔을 때 “나”를 마음껏 보일 수 있어야 한다. 반짝이는 십대를 대학이라는 다이아몬드 빛 마을버스에 고스란히 바치더라도 자신이 누구인지를 늘 기억하고 자신이 다를 수 있는 권리를 누릴 그날을 위해! 나 자신만이 가진 향기와 색을 드러낼 그날을 위해!
정은경 원장
더큰교육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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