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 문화 인류자산은 ‘휼륭한 공부(good learning)’를 함으로써 지킬 수 있다고 했다. 훌륭한 공부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먼저 공부는 원래 불교에서 말하는 주공부(做工夫)에서 유래한 말로, ‘불도(佛道)를 열심히 닦는다.”는 뜻이다. 불가에서 공부는 간절하게 해야 하며, 공부할 때엔 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며, 공부할 때엔 오르지 앉으나 서나 의심하던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훌륭한 공부 방법은 무엇인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먼저 훌륭한 공부는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호기심은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기 쉽게 하며, 따라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해가 쉽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엄청난 시간을,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도 있을 정도로 투자해야 한다. 이런 이해를 향한 여정이 순탄치 않아 때로는 실패하기도 한다. 실패는 훌륭한 학습자를 두렵게 하지만 그것이 유익하다는 것을 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다 새로운 지식을 맞추기 때문이다. 위대한 과학의 발전 과정을 보면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쳤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에서 시작되어 뉴턴의 고전역학을 거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이제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으로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지식을 사용하여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지식을 허물거나, 부분적으로 구축된 것을 완성하는 것이다.
훌륭한 공부는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반드시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 지식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단지 지식의 파편들에 지나지 않아 전체적 실체를 파악하기가 힘들다. 자연과학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방정식의 하나인 ‘맥스웰방정식(Maxwell’s equation)’은 가우스법칙, 가우스의 자기법칙, 패러데이법칙, 앙페르법칙 등을 통합한 방정식인데, 이를 통해 빛이 하나의 전자기파임을 밝히고 있다. 이 방정식을 기반으로 현대의 양자역학이 태동했으니 따로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답고 훌륭한 말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런 보람이 없다’는 법구경의 말처럼, 선생님이나 학생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결국 훌륭한 공부가 아닐까?
황수비수학학원 황수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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