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문제집 중에 비슷한 유형 문제를 잘 정리해 놓은 책이 꽤 많다. 빠진 유형없이 최신 문제를 상당히 깔끔하게 잘 정리해 놓은 것 같다. 대표유형에서 빈출유형, 난도가 꽤 있는 문제까지 유형별로 잘 묶어 정리해 놓았으니 편집된 순서대로만 풀어가면 성적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만 같다. 이런 유형 문제집을 집중적으로 푼 학생들로부터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제가 문제집에서 풀어본 문제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왔는데 그 유형인 줄 모르고 못 풀었어요’ 이 현상이 학생의 노력 및 능력 부족에 따른 것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유형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이 좋지 못한 공부법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가장 중요하고 빈출되는 유형의 문제를 반복해서 학습하는 것은 분명 효율적이다.
하지만 수학에서 이런 공부법은 유형문제들 사이의 논리적 연관성이나 수학적 의미 따위를 전혀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유형에 따른 풀이법이 있을 뿐이다. 혹자는 수학 점수를 얻는데 왜 저런 것들이 필요한지 반문할 수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3~4등급 수준의 수학 점수를 목표로 한다면 유형문제 반복 풀이는 효율적이고 좋은 공부법이다. 그 등급은 실수 없이 필수 유형만 풀 수 있어도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 하지만 그 이상을 목표로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2등급을 받으려면 나누어진 유형들간의 수학적인 연관성을 이해하고 왜 그렇게 풀어야 하는지, 다른 풀이법은 없는지, 여기서 왜 이 문제가 출제되는지 등에 대한 나름의 깊이있는 고민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건 유형문제 반복학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학실력을 단기간에 빠르게 향상시키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내가 혼자서 풀 수는 없지만 겨우 이해할 수 있는 문제들을 고통스럽지만 꾸역꾸역 풀어나가는 것이다. 답지를 보건, 설명을 듣건 과정이 중요하지는 않다. 다만 다음번에 같은 문제나 비슷한 문제가 나왔을 때, 풀 수 있거나 비슷하게라도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불편한 문제를 자주 보면서 눈에 익히고 반복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진다. 편안한 문제에 익숙하다보면 자신이 잘한다는 착각만 생길 뿐, 점수는 기대이하이다.
일산 백마 옥스브릿지학원 원장 이성돈
문의 031-901-9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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