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모두 끝났다. 시험기간이 되면 이곳 학원가는 아이들로 북적이다가 시험 기간이 종료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거리가 한산하다. 활기찬 얼굴의 아이들이 있는 반면, 어떤 아이들은 수심이 가득차다. 시험 휴우증은 학생들만의 것이 아니다. 학부모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의 성적 때문에 잦은 갈등이 빚어진다. 시험후 빠르면 그 당일에 늦어도 일주일 이내, 학원 전화는 상담 문의로 업무가 마비가 될 정도이다. 오죽하면 필자의 경우 학원 전화를 개인 휴대폰으로 착신전환 시키고 수업을 할 정도이다. 1학기 중간고사 단 1번의 시험이 끝났을 뿐인데 대단한 여파들이 있다.
시험은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를 측정해 보는 수단이다. 물론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대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예민하고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학생의 경우 중간고사 또는 기말고사는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와 수준을 가늠하는 수단으로 볼 수 있다. 인근 지역의 파주시처럼 고등학교 진학이 비평준화가 아닌, 일산에서는 아이들의 각 과목에 대한 성취도를 판단하여 부족한 부분을 빨리 채워 나가면 된다.
특히 중학생은 중1의 경우 지필 평가가 폐지되어 중2학년이 되어서야 중간고사라는 지필평가를 보게 된다. 하지만 그 마저도 일부 학교들은 중간고사 시험을 보지 않았다. 중3은 내신 성적으로 고입을 진학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중간고사는 대부분 중3 학생들만 중간고사 시험을 치룬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중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시행하는 공식적인 시험이 줄어들어 아이들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가늠해 보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수준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결국 학원을 등록하여 수업을 듣고 학원에서 시행하는 월 반편성 고사나 월말 테스트를 통해 객관적인 수준을 판단 할 뿐이다.
여기에 상당히 많은 스토리가 내포되어 있다. 아이들의 지적 성장과 영어 수준은 실제로는 학교 지필 평가를 준비하면서 이루어진다. 학교 지필평가는 성적이 나오기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긴장을 하면서 그 과정을 준비하게 된다. 따라서 한달간의 시험기간은 게임을 좋아했던 아이든, 평소 유투브를 즐겨 보던 아이든, 어째든 학원과 각 가정에서 시험공부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밖에 없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 아이들은 변한다. 공부를 위해 1시간 투자하던 시간이 3시간으로, 평소 잘 외우지도 않았던 단어를 하루에 50개에서 150개씩 외우면서 실력을 쌓아 나간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 실력은 발전해 있고, 자신감도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 지필평가가 없다면 이런 과정들도 없다. 그래서 학교 지필평가를 보지 않게 되면 그만큼 우리 아이들의 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학원은 아이들의 긴장도와 학습 습관을 잡아주기 위해 학원 월말평가나 학원 반편성 고사를 통해 아이들의 긴장도를 높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학원평가 시험이든 앞으로 다가올 학교 기말고사 이든지 결과가 좋다고 또는 결과가 좋지 않다고 환호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중학교 영어 성적은 학생 스스로가 필요성을 지각하고 학원의 커리큘럼과 잘 어울려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상승할 수 있다. 문제는 고등학교이다. 고등학교 시험은 어느 정도 영어에 대한 기본기와 개인 학습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험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중학교 때처럼 성적 상승폭이 크지 않다. 하지만, 중학교는 영어에 대한 기본기를 잡고 공부 습관을 형성해 주는 시기이기 때문에, 열심히만 한다면 얼마든지 성적 향상은 분명히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중학생 학부모라면 한번의 시험 성적으로 좌절을 하거나 환호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꾸준히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에 더하여, 아이와 학원의 조합이 잘 맞는지 자주 확인하고 적절한 학원을 아이와 연결해 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게 한다면, 분명 중학교의 영어 성적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을 내자면 필자는 중학생 학부모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 중학교 영어는 고등영어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며, 누구나 꼭 지나가야 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에게 영어를 어학으로 가르치려하지 말고, 반드시 문법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논리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중학교 때 문법에 대한 개념과 연습이 충분하지 않으면, 고등학교 진학 후 영어성적은 퇴보할 수 밖에 없고, 그때 영어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일이다.
만약, 우리 아이의 중학교 공부과정이 문법을 뺀 독해나 듣기 수업에 치중해 있다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대목인 것이다. 다음 컬럼에서는 중학교 문법이 왜 그렇게 중요한 지를 다뤄 보겠다.
일산 후곡 에이든 영어학원 원장 정성태
문의 031-922-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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