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 아는 만큼 보이는 체대 입시

‘실기 없이 성적만으로’ ‘논술로’ 체대를 간다고요?

박지윤 리포터 2022-04-17

내신과 수능, 실기 모두를 잡아야 하는 체대입시. 하지만 전형별로 따져보면 셋 모두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형에 따라 성적만으로 체대에 진학하기도 한다.

수시와 정시 각각 6회, 3회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다른 학과와 동일하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최선의 지원 및 합격 전략을 짜는 것이 우선.

 체대 입시 베테랑 배명고등학교 천항욱 교사에게 체대 입시의 다양한 전형과 대비에 대해 들어봤다.

<도움말 배명고등학교 천항욱 체육교사>


학종, 경쟁력 있는 생기부가 관건

 체대입시는 다른 학과와 마찬가지로 수시와 정시로 나눠지며 수시에는 실기 전형과 비실기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이 있다.

 실기전형은 내신과 실기 시험으로 치러지고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과 생기부, 그리고 대학교에 따라 면접이 치러진다.

 한편 체대 학생부전형은 그 수준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학과에 대한 관심과 체육 관련 심화학습에 대한 내용을 넘어 그 이상의 융합 학습과 창의력까지 반영되어야 경쟁력이 있을 정도. 스포츠경영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경제과목과의 접목도 가능하고, 데이터가 중요한 체육 활동을 감안해 수학과의 융합 활동을 진행해도 좋을 듯하다.

 배명고 천항욱 교사는 “학종에서의 생기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심화과목, 진로과목 수강은 물론 체육과 다른 영역에 걸친 융합적 탐구 과정 및 창의적 활동까지 진행해야 하는 단계까지 그 수준이 올라섰다”며 “생기부에 체육 과목 자체의 활동이 적더라도 다른 학과목과 체육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잘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체대 학생부교과는 크게 ‘학생부 100%’ 반영과 ‘학생부+면접’ 반영이 있으며, 대부분 비실기로 진행된다.


정시, 수능+실기 & 비실기 전형

 정시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과 실기로 치러진다. 그런데 체대 입시생들 중 실기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아 실기력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

 체대 실기에서 빈도가 높은 종목은 왕복달리기(10m/20m 등), 제자리 멀리 뛰기, 윗몸 일으키기, 윗몸 앞으로 굽히기(유연성) 등이 있다. 기록을 내야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접근과 체력이 필요한데, 예전엔 2학년 때 실기를 시작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근래에는 실기 수준이 많이 높아져 일찍 준비하면 할수록 유리하다”는 것이 천 교사의 설명이다.

 한편, 실기를 보지 않고 수능만으로 진행되는 곳도 있다. 중앙대 체육교육과, 경희대 4개 학과(체육학과·스포츠의학과·골프산업학과·태권도학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스포츠과학과, 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등은 실기가 없는 정시 전형으로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한체대도 성적우수자전형이 소수 있다.


어떤 부분 눈여겨봐야?

체육전공학생이라면 체대 논술 전형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가천대, 고려대(세종), 경희대, 외대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체대 논술은 그 내용이 인문계열과 같아 체육관련 학과 외 다른 학과에도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인문계열 학생들이 체대 논술전형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체육 전공 학생들도 논술전형을 잘 활용했으면 합니다. 참고로 2022학년도 대입에서 경희대 체육학과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의 경우 고3 여름방학부터 논술에 집중해 한국외대 인문계열학과에도 함께 합격한 사례가 있습니다.”

학생들의 선호 대학인 단국대(천안캠퍼스)와 경기대에 수시 실기가 신설 된 것도 눈에 띈다.

또, 2023학년도 정시에서 한체대 사회체육학과가 실기종목을 변경한 것은 한체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겐 큰 이슈다.

천 교사는 “이제까진 한체대 체육 관련 학과(특수체육과 제외) 실기종목이 동일(제자리멀리뛰기/10m왕복달리기/2분 윗몸일으키기)해 많은 학생들이 경쟁률을 보고 학과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런데 사회체육학과가 제자리멀리뛰기, 메디신볼던지기, 100m달리기, 농구 레이업 슛 등으로 실기를 변경해 미리 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천 교사는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또 학생의 노력에 따라 체대 진학에 있어서 다양한 방향이 모색되고 있다”며 “지방의 경우 교육학과 미달 학과가 생겨나고 있는데 다른 학과에 진학해 체육교육을 복수전공하는 방법도 있고, 편입을 통해 자신의 희망하는 학교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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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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