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고등학교(교장 남상식)는 잠실 지역의 ‘사립 남고’라는 차별성에 일제강점기 민족교육을 위해 설립된 90여년 전통의 오랜 역사와 동문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다. 변화하는 고교 교육과정, 입시 흐름에 순발력있게 대응하며 인성이 반듯한 미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배명고의 주요 프로그램, 입시 결과, 진학 지도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급물살을 타고 진행중인 우리 사회의 디지털화. 공교육 변화에 가속도가 붙자 배명고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창의융합교육선도학교, 고교학점제연구학교로 지정돼 매년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며 노하우를 쌓아나가는 중이다. 송파에서 유일하게 기숙사를 운영중이며 입시체육에 특화된 체육반과 거점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교 3년은 대학입시란 단기 목표를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시기인 동시에 스무 살 이후 자기 삶을 반듯하게 개척하는 데 토대가 될 협업과 소통 능력을 길러야 하지요. 입시교육과 인성교육 모두 중요한 만큼 여기에 맞춰 학교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중입니다”라고 진연덕 진학부 부장교사는 설명한다.
배명고 2022입시 결과 분석
배명고는 2022입시에서 의예과 2명, 한의예과 1명, 서울대 3명, 연세대 5명, 고려대 10명, 서강대 4명, 성균관대 2명, 한양대 6명, 중앙대 12명, 경희대 8명, 한국외대 6명, 서울시립대 1명, 건국대 5명, 동국대 5명, 홍익대 11명, 육사 1명이 합격했다.(중복 합격, 지방 캠퍼스, 재수생 포함) 합격생 중 수시 비율은 약 70%, 정시는 30%다.
“2022입시부터 학생들이 선호하는 주요 대학마다 학생부교과전형이 신설됐습니다. 이에 따라 고3은 학종으로는 본인이 원하는 학과로 교과전형은 합격선에 맞춰 지원하는 식으로 학종, 교과전형 수시 전략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우리 학교 전체 지원 대비 합격률을 살펴보니 교과전형은 인문 19%, 자연 21%, 학생부종합전형은 인문 11%, 자연 12%로 교과전형이 좀 더 높은 합격률을 보였습니다. 다만 서울 소재 대학으로 한정하면 두 전형의 합격률은 비슷합니다”라고 윤영석 교사는 말한다.
합격, 불합격 입시 결과분석, 대학별 입시 발표 자료, 전형 요강 변화 추이 분석 자료를 종합해 1:1 진학 상담, 진학프로그램, 학부모 설명회를 설계한다.
“고3은 수시전형을 최대한 공략해야 합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로 국어교육학과에 합격한 학생은 최상위권 내신 성적을 3년 내내 유지한데다 사범대 진학을 목표로 일관성 있는 활동, 주변 친구를 챙기는 반듯한 인성이 학생부에 녹아있었습니다. 또 다른 케이스로 경희대에 학종, 교과전형으로 모두 지원한 학생은 학종에서는 불합격됐지만 교과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이처럼 학생들의 합불 원인을 분석해 교사들끼리 자료를 공유하며 2023 입시 전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박조령 교사가 설명한다.
왼쪽부터 박조령, 진연덕, 김선혜, 채윤호 교사
맞춤 지도 위해 진학 ‘열공’하는 교사들
진학지도는 교사들 간의 협업과 집단지성이 중요하다. 배명고는 교사들이 모인 진학 스터디 모임 교원학습공동체가 학년별로 활성화되어 있다. 교사 모임에서는 ‘구체적인 진로 방향성을 잡아야 하는 고1, 진학 플랜에 맞춰 실천에 옮겨야 하는 고2, 성적 추이, 학생부 기록 내용을 종합해 개인 맞춤형 입시 전략을 준비하는 고3’ 등 학년별 진학 지도 방향성을 세워 실천에 옮긴다.
“입시는 매년 변하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학생 1:1 맞춤형 입시로 바뀌고 있지요. 담임교사 한 명 보다는 진학의 노하우를 지난 여러 명의 교사가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종합 의견이 더 정확합니다. 학년별 진학 스터디에 참여하는 교사 숫자가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고 열의도 뜨겁습니다. 인원이 늘어난 만큼 대학별 자료 수집과 분석, 체계화, 정보 공유가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특히 중요성이 커진 학생부 교과 세특은 진로적합성 보다 계열적합성, 학생의 자질과 역량이 폭넓게 드러나도록 진학지도하고 있습니다. 고3 원서 쓸 무렵 전공이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다 대학에서 서류평가 시 진로에 짜맞춘 듯 보이는 기록 보다는 학생의 학습 역량이 종합적으로 보여지는 세특에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이지요. 평가자 관점에서 학생부가 잘 기록될 수 있도록 교사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라고 진 교사는 덧붙인다.
1:1진학상담실 운영, 공부 열의 있는 중하위권 학생 밀착 케어
배명고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1:1 진학상담실을 운영중이다. 10년 이상 축적된 방대한 입시 데이터와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진학 상담을 진행한 진학의 베테랑 채용석 교사가 담당한다.
지난해 선보여 호응을 얻었던 중하위권 고1~2 학생을 위한 학습 및 진로 코칭 프로그램은 올해 규모를 확대한다.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속앓이 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지난해 1:1로 진행한 학습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상당수가 어떻게 학습 목표를 세우고 공부해야 할지 감을 잡았다며 호응했습니다. 올해는 담당 교사와 외부 전문 강사까지 초빙해 규모를 확대하고 체계화했습니다. 진로 목표 설정, 학습 플래너 쓰기, 공부습관 만들기 등 학습 전 과정을 도와줄 예정입니다”라고 김선혜 교사가 설명한다.
송파에서 유일하게 기숙사 프로그램 운영
배명고는 2011년부터 기숙사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공기청정살균기, 냉난방 시스템, 와이파이 등 최신 시설을 갖춘 기숙사는 개인용 자율학습실, 생활실, 카페테리아 등을 갖추고 있다. 기숙사 명정관에서 생활하는 학생을 위한 학습 케어. 특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한 학습플래너 작성, 학습법 코칭, 특강이 정기적으로 진행됩니다. 교과 심화수업을 들을 수 있고 감독 교사에게 개별 피드백도 받을 수 있습니다. 과학과 인문학 분야 전문가 초청 강연, 진로진학특강과 컨설팅, 학생부 관리 안내 등의 프로그램에 우선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진행한 활동은 학생부에 빠짐없이 기록될 수 있도록 담임교사와 공유하고 있습니다”라고 채윤호 교사는 설명한다.
입시 변화에 순발력있개 대응하는 ‘학생부 관리’
정부의 학생부 간소화 정책에 따라 교내 수상 실적은 학기 당 한 건만 기록하는 등 기재 내용은 줄었다. 하지만 학생부의 질적 차별화, 개별화는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교내 경시대회는 과목별 교육 과정 내에 녹여 수행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배명고는 지난해 2학기부터 전교생 전면 등교를 실시해 학교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했다. 덕분에 코로나 상황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고2~3들의 학생부가 체계적으로 채워지고 있다.
방과후활동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게 바뀌었기 때문에 교과 수업에 진행하는 융합 수업을 새롭게 도입했다. “창의융합교육선도학교로서 쌓아온 자료와 노하우가 있습니다. 새로 도입되는 융합 수업은 1학기 동안 참여 교사들 간의 커리큘럼 구성, 수업과 평가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한 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기말고사 마치고 방학 전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기간 동안 자율적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진로와 연계한 심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라고 최윤호 교육연구부 부장교사는 설명한다.
배명고 특색 프로그램
▪명정인재반 기숙사 프로그램
교과심화수업, 1:1학습컨설팅 및 코칭, 진로진학 특강, 교사 1:1 피드백 진행
▪1:1진학상담실
학생, 학부모가 상담을 신청하면 진학 전문 교사가 내신성적, 모의고사 성적 및 희망 진로진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상담 서비스
▪학습 및 진로 코칭
공부를 잘하고 싶은 고1~2 중하위권 학생들을 위해 1년 동안 진행되는 밀착 케어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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