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모의고사 보자

지역내일 2022-04-07

동네에서 친구들과 매일 매일 축구를 한다고 축구를 매우 잘하게 될까? 전혀 그렇지 않다. 실력이 늘기 위해선 철저한 피드백과 분석이 필요하다. 열 번 축구를 하는 것보단 다섯 번만 축구를 하고, 피드백 및 약점 보완에 시간을 쓰는 게 더 좋다. 골 결정력이 미흡하다면 골대 근처에서 공을 차는 연습을 따로 해야 한다. 공을 다루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공을 컨트롤 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체력이 부족하다면 축구 대신 운동장을 뛰는 것이 좋다. 다리에 쥐가 자주 난다면 근력 운동을 따로 해주어야 한다. 피드백이 시작되면 실력은 무섭고도 빠르게 올라간다! 시험도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피드백들이 필요한 걸까?

틀린 문제는 최소한 기억이라도 하자
어제 수업은 숙제에서 질문하는 문제를 풀어주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모든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질문한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그 문제는 모의고사 기출문제인데 유명하기 때문에 여러 문제집에 종종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주 전에 학원 모의고사에서 똑같이 출제됐고 풀이까지 완료한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때 풀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복습이 잘 되고 있지 않다는 증거였다. 풀었던 문제는 꼭 다시보자라는 말과 함께 나는 한 번 더 그 문제를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나는 학창 시절 항상 ‘틀린 문제는 절대 안 틀리겠다.’ 라는 마인드로 공부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공부했더니 복습을 저절로 할 수 밖에 없었다. 틀린 것을 또 틀리면 스스로가 너무 한심했고 싫었기 때문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복습이 아닌 이러한 자발적인 피드백은 성적에 큰 도움이 되었다.

모의고사는 시간 관리 때문에 본다
모의고사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관리연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등학교 내신은 보통 50분간 적게는 18문제, 많게는 24문제 정도 풀어야 한다. 2~3분에 한 문제씩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 느긋하게 문제를 풀던 것처럼 하면 절대 안 된다. 또한 앞부분이 쉽다고 여유부리다가 뒤로 갈수록 곤경에 처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시험은 원래 앞부분이 쉬우니  여기서 시간 절약을 많이 해야 한다.
서술형은 웬만하면 서술형 답지에 바로 푸는 것이 좋다. 시험지에 풀고 옮겨 적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서술형 문제들의 배점이 크다고 제일 처음 푸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러면 오히려 시험을 망칠 수 있다. 쉬운 문제들을 먼저 풀고서 몸이 시험에 적응된 뒤 푸는 것이 좋다. 서술형이 객관식 뒤 쪽 문제들보다 쉬운 경우가 많은데 맨 마지막에 풀면 시간이 부족해서 손도 못 대는 경우가 더러 있다. 따라서 서술형은 중간에 푸는 것이 좋다. 시험을 치루면서 언제 서술형을 풀지도 연습하는 것이 좋다.  
어려운 문제는 나중에 푸는 것이 낫다. 시간을 얼마나 잡아먹을 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부터 풀다가 막히면 남은 시간을 보며 초조해 질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나도 시험을 볼 땐 쉬운 문제부터 다 풀고 어려운 문제를 풀었다.  
문제를 풀다가 막힐 경우는 얼마나 더 시도할지 빠르게 고민해야 한다. 다시 풀어도 또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냥 넘기고 나중에 돌아와서 다시 풀 수도 있다. 이는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시간을 안배하는 방법엔 정답이 없다. 반복되는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명심하자. 

긴장도 컨트롤할 수 있다
수학만큼 긴장이 시험에 영향을 주는 시험은 없다. ‘생각’을 해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긴장이 되면 머리가 굳어지기 때문이다. 평소에 문제를 풀 때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문제를 틀리더라도 당장 돌아오는 피해가 없다. 하지만 시험은 잘 못 보면 안 좋은 성적을 받게 되고 이는 대학 입시에 직결되므로 긴장이 더 될 수밖에 없다.
유독 모의고사와 시험의 점수 차이가 큰 아이들이 있다. 이러한 아이들의 특징은 멘탈이 약하고 큰 시험에서 실력 발휘를 못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여리고 소심하며 섬세한 성격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상은 냉정하다. 아이의 성격이 여리다고 가산점을 주는 시험은 없다. 결국 혼자서 극복해야 하는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평소 모의고사 때 긴장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최면을 걸어서 진짜 중간고사, 기말고사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극한의 긴장 속에서 어떻게 마음을 컨트롤할지 연습해야 한다. 이것이 누적이 되면 실전에서는 긴장을 덜 하게 되고 평소 연습하던 대로 시험을 풀어나갈 수 있다.
나도 이렇게 연습했고 효과를 많이 봤다. 수능을 볼 때는 너무 긴장이 돼서 20초간 눈을 감고 명상을 한 뒤 시험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긴장은 어느 정도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시험을 봐야지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어떤 문제를 자주 틀리는지, 어디서 시간을 많이 소모하는지, 긴장감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등 말이다. 무작정 여러 번 시험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 번 시간을 재고 시험을 본 뒤, 철저하게 피드백을 해보자. 그리고 다음 시험에는 이를 반영해보자. 저절로 공부 방법과 방향이 정해지게 될 것이다. 명확한 피드백은 당신을 대학으로 이끄는 이정표임을 명심하자. 

일산 아이디수학학원 전인덕 원장
031-919-8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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