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을 입게 됐을 때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바른 응급처치 방법은 흐르는 상온의 물로 20분 이상 충분히 식혀주는 것이다. 화상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초기 응급처치를 잘해서 방문한 사람들도 많지만 잘못된 대처방법으로 오히려 화상을 악화시킨 채 방문하는 환자들도 많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못 알려진 화상 응급처치에 대해서 알아보자.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화상 응급처치 방법은 얼음찜질이다. 화기를 식히기 위해 얼음을 직접 대거나 문지르는 행위는 잘못된 행동이다. 2차 감염의 위험이 있고, 한랭손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지르는 행위로 인해 물집이 벗겨질 수도 있다. 또한 얼음물에 환부를 너무 오랜 시간 담가놓아서 동상이나 동창에 걸려서 오시는 분들도 있으니 얼음물로 환부를 식히는 행위도 피해야 한다.
옷을 입은 채 화상을 입었을 경우 열원에서 벗어나기 위해 옷을 벗게 된다. 열원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한 행위로는 옳다. 하지만 옷을 벗다가 화상 환부가 쓸리거나 물집이 벗겨져서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니 옷 위로 물을 부어 화상부위를 식혀주고 가위를 이용해 옷을 잘라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화상으로 생긴 수포, 물집을 일부러 터트려서 방문하는 경우도 있는데 절대 손으로 만지거나 터트려서는 안된다. 화상내부의 삼출물은 외부의 감염이나 염증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때문에 그대로 보존한 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화상에 관한한 대부분의 민간요법은 잘못된 방법이다. 화기를 없애고 소독을 하기 위해서 소주를 붓는 다거나 쿨링 및 수분 보충을 위해 오이, 된장, 감자, 알로에 등을 화상부위에 바르는 것은 모두 화상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방법이다. 이는 오히려 통증을 심하게 하고 염증이 깊어지며 2차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화상연고를 바르고 내원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경우 정확한 화상 깊이를 가늠하기가 힘들다. 드레싱을 하기 위해 연고를 닦는 과정 중에서 물집이 벗겨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화상직후에는 올바른 응급처치를 한 후 전문병원을 찾아 화상의 상태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한강수병원 박양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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