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희 학생(강남구 진선여고 2022년 2월 졸업)은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일반전형)에 합격했다. 학업 슬럼프도 겪고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한 적도 있었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꿈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즐기며 진정성 있게 진로 활동에 임했다. 진솔함과 열정이 돋보이는 서지희 학생의 수시 합격 후일담을 들어봤다.
<진로 설정>
어머니의 추천 책, 꿈의 씨앗을 심다
고등학교 2학년 중반까지 명확한 진로를 설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어머니께서 추천해준 책 <에이트>(저 이지성)를 읽고 나서 ‘꿈의 씨앗’을 심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IT, 인공지능과 관련된 내용으로, 앞으로의 비전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대한 매우 의미 있고 알찬 내용이 가득 담겨 있던 책이었습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학교에서 진로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강의를 여러 번 들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격이었는데요. 이 책 한 권이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될 것이냐, 이끌려 따라가는 사람이 될 것이냐의 고민 끝에 제 힘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회의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진로 탐색>
교내 진로 특강, 관심 분야에 새싹이 돋아나다
컴퓨터 분야에 관심이 싹트던 그때, 때마침 교내 진로 특강이 열렸다. 서지희 학생은 ‘내 손으로 스마트폰 앱 만들기’ 특강을 들으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Mit 앱 인벤터’를 활용한 간단한 코딩을 접하게 되었다. 관심 분야에 새싹이 돋아난 셈이다. 이때부터 진로와 관련한 관심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탐색해나갔다.
“서울대학교에서 진행했던 고교 연계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글로벌 리더 되기’ 활동을 통해 ‘컴퓨터공학으로 어떻게 사회에 기여해 나갈 것인가’ 등의 가치관을 정립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에도 희망 진로를 추구하게 된 일련의 활동 즉, 책 읽기나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과정에서 생각이 변화했던 부분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진로와 관련해 진심으로 임했던 활동을 진솔하게 담은 자기소개서가 합격의 가장 주요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진로 탐색, 진로 심화>
① 컴퓨터, 코딩에 대한 관심 촉발
서지희 학생의 학생부는 ‘뒤늦은 진로 설정’에도 ‘깊이 있고 생생한 탐구 과정’이 잘 담겨 있다. 일반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다른 학생과 비교하면 다소 늦었다고 할 수 있지만, 진로 탐구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그중 하나가 교내 진로 특강이다.
“제가 완전히 컴퓨터공학 분야로 진로 방향성을 굳건히 정하지 못했던 시기에, 1학년 때부터 존경하며 따랐던 진선여고 최현숙 선생님의 ‘내 손으로 스마트폰 앱 개발하기’ 진로 특강을 들었습니다. 프로그래밍에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MIT에서 개발한 ‘MIT APP inventor’ 웹페이지를 활용한 코딩이었습니다. 코딩의 다양한 기능들을 전체적으로 쉽게 배울 수 있게 긴 줄글로 된 코딩이 아니라, 블록 형식으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코딩 방식이었는데요. 당시 복잡하고 다양한 언어를 활용한 코딩에 대해 막연하게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있어서, 이 코딩이나 컴퓨터 공학이라는 학문이 잘 맞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진로 특강에서 심화 탐구 확장>
서지희 학생은 짧은 진로 특강 시간에도 최대한 많은 경험을 했다.
- 이 웹사이트를 활용해 원하는 기능을 앱에 구현하고
- 이것을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는지 기능을 익혔다.
- 이후 만보기나 나침반 등 다양한 기능을 휴대폰에 넣기 위해
- 동작 센서나 방향 센서 등을 활용해 직접 코딩을 했다.
- 진로 특강 선생님이 추천한 <앱 인벤터,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프로젝트>과 훨씬 더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해 스스로 앱을 개발해보라는 조언이 자극제가 되어
- 책을 읽고
- 자신의 이미지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는 스크린을 구성했다.
② 가치관 변화와 정립
서울대학교 고교 연계 프로그램 ‘글로벌 리더 되기’ 진로 강의는 서지희 학생의 진로 가치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단순히 학업에 치여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사회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단순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현대 사회를 재조명해보는 시간이었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내가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면 나는 나의 인생의 비전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등등, 뜻 깊게 미래의 방향성을 숙고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진로 특강으로, 제가 가고 싶은 미래의 전체적인 틀이 잡혔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내가 좋아하고 열광하는 창작의 길을 걸을 것, 그리고 두 번째는, 그 길로 내가 어떤 가치를 이루어낼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매일매일 살아갈 것이었고, 그렇게 동경하게 되었던 전공이 컴퓨터공학과입니다.”
<학업 역량, 내신 관리>
① 학업 슬럼프도 슬기롭게 극복
서지희 학생은 진선여고 고교 3년 총 내신등급이 1.64등급이었다. 1학년 2학기 때 1.08등급으로 매우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지만 2학년 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생활 습관이 흔들리고 학업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한다. 특히 명확한 진로를 찾지 못했기에 더더욱 혼란스러워 내신 등급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2학년 때 화학에서 4등급을 받아 내신 등급을 가장 많이 깎아내렸고, 다른 과목도 성적이 조금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방황하기도 했지만, 이때가 ‘나는 정말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 자신의 가장 깊은 곳까지 탐색하고 다양한 진로를 접해 보고 하던 시기’였습니다. 결국, 컴퓨터공학과에 대한 적성과 관심을 발견했기 때문이죠.‘
② 수학 1등급 유지 비결
학업 슬럼프를 겪었지만, 수학과 영어만큼은 늘 1등급을 유지했다. 특히 공대는 ‘수학’의 중요성도 높기에, 전공을 컴퓨터공학으로 설정한 뒤부터 더더욱 수학 공부에 집중했다.
“물론 수학에 대한 관심과 재능도 어느 정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자기주도적인 문제풀이와 끈기 있게 매달리는 연습과 훈련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문제 유형과 유연한 사고방식, 문제 접근법 등의 기초 위에서 발휘하는 ‘문제 푸는 센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수학은 ‘절대적인 문제의 양으로 비축된 실력’과, ‘촉박한 내신 시험 순간순간 발휘하는 문제 풀이 센스’가 결합되면 후배들도 안정적인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수시 준비 팁>
서지희 학생은 ‘수시에는 3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내신 등급이 들쭉날쭉하든, 진로가 바뀌든,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책이 있든,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인생을 풀어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학생부 세특에도, 독서활동에도, 자기소개서에서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보세요. 당장 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간은 몇 년이고 있으니까요. 다만 계속 도전을 해보는 것을 멈추지는 절대 마세요. 시험이 끝나면 자신이 정말 읽고 싶었던 책도 읽고, 다양한 경험도 해보고, 다양한 검색도 해보고, 관심이 있는 장소가 생기면 가보기도 하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 나가는 발걸음들로 구성해 보세요. 고등학교는, 특히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라면 내신 등급이 전부가 아닙니다. 꿈이라는 그 단어가 자신에게 주는 울림을 찾는 그 순간까지, 계속 두리번거리며 달려나가 보세요.”
Tip 나만의 수시 노하우, 입시 후일담
1. 나의 강점이 담긴 자기소개서
학생의 자기주도적인 진로 탐색과 그 결과인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이 자기소개서에 잘 담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 1번 항목에는 컴퓨터공학과를 동경하게 된 일련의 과정을 담으면서도, ‘열광하고 관심 있는 것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강점’을 드러내기 위해 고1 때 친구와 함께 역사 멘토링을 60회 이상 진행한 내용을 함께 담았다. 역사 학습 멘토링에서 더 나아가 쉬는 날에 국립중앙도서관에 놀러가 다양한 견해의 근현대사 역사책을 읽어보며 그 중심에서 제 생각이나 견해를 만들어 나가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그 진심을 드러내고자 했다.
2. 서울대 공대 수리면접 후일담
면접에서는 2~3개의 큰 문제가 출제되고, 각 문제당 꼬리를 무는 심화 문제가 출제되었다. 당시 문제 하나를 잘못 읽고 풀었는데, 교수님이 그 부분을 지적해주셨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고교 3년 동안 갈고 닦았던 수학 실력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무사히 잘 풀고 나왔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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