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4학년도 대입

5개 대학 ‘학종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 개편’ 발표
건국대·경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공동연구, 학종 평가요소 4가지→3가지로 축소

박혜준 리포터 2022-03-24

학생부종합전형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면서 평가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항목’을 개편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건국대 등 5개 대학에서 공동연구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4가지 학종 평가요소를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의 3가지 역량 중심의 평가로 개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5개 대학의 2024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실제 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며, 일부 대학과 전형에서는 2023학년도부터 활용될 수도 있다.
자료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항목 개선 연구

5개 대학의 2023~24학년도 학종 평가에 활용 예정
2017년에 건국대 등 6개 대학은 공동연구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을 제시했으며 실제 평가에 활용해 왔다. 하지만 2024학년도부터는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2019년)’ 도입으로 자기소개서 폐지, 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 및 수상·독서·봉사(개인) 미반영 등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달라진다. 또한, 고교학점제 실시가 예정되어 교육과정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에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5개 대학에서는 전형자료에 내용이 나오지 않아 평가가 어려운 요소를 가능한 한 배제하고, 평가항목 간 중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사한 항목을 통합하고 명칭을 변경해 평가의 타당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학종 공통 평가요소 및 항목’을 새롭게 개편했다. 연구 결과 도출된 학종 공통 평가요소는 면접평가가 아닌 서류평가를 목적으로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공동연구에 참여한 5개 대학의 2024학년도 학종 실제 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며 일부 대학과 전형에서는 2023학년도부터 활용될 수도 있다. 2017년 공동연구와 마찬가지로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들도 이 연구결과를 이용하여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를 설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단 5개 대학의 정책연구 결과이므로 각 대학의 실제 평가에서 활용될 때는 이번 연구의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3가지로 평가요소 구성
이번 연구는 75개 대학의 평가기준 현황분석과 전국 고등학교 379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고교 교사 및 장학사, 대학의 입학관계자와 교수를 대상으로 한 델파이조사 및 FGI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학종의 새로운 평가요소와 평가항목, 세부 평가내용 등을 도출했다.
4가지 평가요소와 15가지 평가항목을 3가지 평가요소와 10가지 평가항목으로 간소화한 개선안은 <표1>과 같다. 변경된 평가요소는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이다. 기존 평가요소 중 ‘발전가능성’이 다른 요소와 다소 중첩된다는 점과 ‘자기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 ‘창의적 문제해결력’ 항목이 전 영역에 걸친 상위의 개념인 점을 고려하여 다른 요소의 평가항목과 세부 평가내용에 포함했다.
‘전공적합성’의 경우 학생들에게 희망 전공에 맞춘 활동이 존재한다는 인식을 심어줘 지나치게 경험을 협소하게 만드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공계열적합성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진로역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는 대학보다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고교의 관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인성’은 교육적 의미가 높지만 추상적이고 평가가 어렵다는 점과 전형자료 축소로 평가내용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여 개인적 특성보다는 공동체의 관계 측면에 초점을 둔다는 의미에서 ‘공동체역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표1>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 개선안
교과 학습활동 통해 드러나는 탐구력, 중요 항목으로 활용
각 평가요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업역량’에서 ‘학업태도와 학업의지’는 ‘학업태도’로, ‘탐구활동’은 ‘탐구력’으로 재구성했다. 기존의 ‘학업태도와 학업의지’와 ‘탐구활동’이 중첩된다는 의견을 반영해 ‘학업역량’ 내 ‘학업성취도’, ‘학업태도’, ‘탐구력’으로 한 것이다.
‘학업역량’의 정의는 이전 연구와 큰 차이가 없으나 의미를 명확히 하기 위하여 ‘대학 교육을 충실히 이수하는 데 필요한 수학 능력’으로 변경했다. ‘학업역량’은 기본 정의를 거의 그대로 유지할 뿐 아니라 평가항목의 변화도 크지 않다. 그러나 미래 사회를 대비해야 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학업역량’은 단순히 정량적 지표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정성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학종에서는 전공에 대한 관심이나 학문적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학업성취도’의 의미도 좀 더 확장해 ‘고교 교육과정에서 이수한 교과의 성취수준이나 학업 발전의 정도’로 새롭게 정의했고, 종합적 학업능력, 추세적 발전 정도, 그리고 희망 전공과의 연계 등을 기본으로 평가한다. 기존의 평가항목 중 ‘학업의지’는 삭제하고, ‘학업을 수행하고 학습해 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인 ‘학업태도’로 단순화했다.
학종은 교과 학습활동을 통해 드러나는 학업 관련 탐구력을 학업 역량평가의 중요한 항목으로 활용하는 전형이다. ‘탐구력’이란 어떤 대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깊게 꾸준히 연구할 수 있는 역량을 지칭한다. ‘탐구력’을 평가하기 위해 평가자들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탐구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의지가 있는지, 그리고 그 활동을 통해 이룬 성과는 무엇인지를 확인한다.

‘전공적합성’ 대신 ‘진로역량’으로 평가요소 변경
이번 연구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전공적합성’을 ‘진로역량’으로 평가요소를 변경한 점이다. 대학의 전공(계열) 맞춤형 활동을 강조한 ‘전공적합성’보다는 장래 희망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의미하는 ‘진로역량’이 넓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이과 융합교육, 2015개정교육과정의 과목 선택권 확대와 고교학점제 등 미래 교육환경의 변화를 반영하도록 평가요소의 개념 확장성을 고려해 ‘진로역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진로역량’의 첫 번째 평가항목인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은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 선택의 적절성과 이수 과목 수, 교과목학습단계(위계)에 따른 선택과목(일반/진로) 이수 여부,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을 이수하기 위한 추가 노력 등으로 세부 평가한다. 두 번째 항목인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의 세부 평가내용은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의 성취 수준, 전공(계열)과 관련된 동일 교과 내 일반 선택과목 대비 진로 선택과목의 성취수준 비교 등이다.
그런데 ‘진로역량’ 평가항목인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와 ‘학업역량’의 ‘학업성취도’와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가 평가과정에서 이중으로 평가되는 측면이 있다. 예를 들면 미적분이나 물리학Ⅱ 과목의 교과성적은 전체 교과 성적을 평가하는 ‘학업역량’의 평가항목에서도 평가하고, 자연계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를 평가하는 ‘진로역량’의 평가항목에서도 평가하는 식이다.
세 번째 항목은 전공 탐색이 진로 탐색으로 개념이 확장됐다. 학종에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 ‘고교 재학 중 꿈이 바뀌면 평가에 불리한가’일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전공적합성’의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와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 그리고 ‘발전가능성’의 ‘경험의 다양성’ 평가항목을 통합하여 ‘진로탐색 활동과 경험’으로 변경했다. 세부 평가내용으로 학교 교육에서 이루어진 자신의 관심 분야나 흥미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과 경험, 전공(계열)에 대한 탐색 활동과 경험 등을 제시했다.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을 정성적으로 평가
학종이 다른 대입전형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학생의 학업능력뿐만 아니라 개인의 소질, 잠재력,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자 정성적인 평가요소를 설정하여 반영한다는 점이다. ‘공동체역량’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이나 행동 또는 목적 따위를 같이하는 집단이라는 뜻의 ‘공동체’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라는 뜻의 ‘역량’을 합친 개념이며, 사전적으로 정의되어 있지 않지만 연구진에서 구성하여 제시한 개념이다.
기존 ‘인성’ 평가요소에서 개인적 특성이 강하고 평가가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도덕성’을 제외했다. 공동체 내의 관계 역량을 반영해 ‘발전가능성’에 있던 ‘리더십’을 ‘공동체역량’에 포함하고 유사한 항목을 통합하여 ‘공동체역량’ 내 ‘협업과 소통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준수’, ‘리더십’으로 개편했다.
‘협업과 소통능력’은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며, 구성원들과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평가항목 개수를 줄이고 실제 평가에 용이하도록 두 가지 개념을 나열한 것이다. ‘나눔과 배려’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해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며, 타인을 위하여 기꺼이 나누어 주고자 하는 태도와 행동’이며, ‘성실성과 규칙준수’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공동체의 기본 윤리와 원칙을 준수하는 태도’이다. ‘리더십’은 ‘공동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을 이끌어가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표2> 5개 대학 학종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 최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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