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 - 커피와 브런치 & 펍 ‘베르데(verde)’
“문래동 분위기 맛집 베르데커피에서 브런치 맛보세요”
친구와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한다면 손이 바빠진다. 커피 맛만 좋은 카페로 덜컥 약속을 정하면 센스가 없는 사람이다. 내가 머물 공간의 분위기를 요리조리 살펴보고 결정하는 과정이 한 번 더 필요하다. 영등포구 문래동에 새로 오픈한 커피, 브런치와 펍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베르데커피’는 입구가 세 곳이다. 한 장소지만 들어가는 입구에 따라 다른 곳을 방문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신기한 카페다. 커피와 브런치 그리고 저녁에는 펍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문래동 신상 베르데커피를 찾아가 보았다.
박선 ninano33@naver.com
입구 세 곳 어디로 가도 인테리어 맛집
베르데는 세 곳의 입구 중 어느 곳으로 들어가도 되지만 각 입구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준다.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의 입구로 들어서면 햇볕이 쏟아진다. 천정까지 이어진 유리 통창이 햇살을 아낌없이 받아 환하고 따뜻한 기운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공간이다. 초록색의 다양한 식물들이 보기 좋게 배치되어 눈을 편안하게 한다. 붉은 벽돌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벽에도 사이사이 선반을 만들어 초록색 식물들이 멋들어지게 자리 잡았다. 베르데 커피 안의 식물들은 모두 생화로 건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어서 쳐다보기만 해도 제대로 광합성이 되는 느낌이다.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자리마다 놓은 나무 소반에 커피와 브런치를 놓고 마시면 분명 실내인데도 야외에 피크닉을 나온 기분이 든다. 반 층 정도 올라가면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간격 넓게 놓여 있어 좀 더 편안하게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이 공간은 고옥을 철거하면서 기본 골조가 되는 나무 기둥은 그대로 남기면서 다른 곳을 튼튼하게 보강했다. 학교 마루로 사용되는 고재를 어렵게 구해서 바닥을 만들었고 철거하면서 나온 튼튼한 목재를 활용해 나무와 붉은 벽돌이 어우러지는 한옥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살렸다.
공간이 주는 멋스러움과 편안함
카페 이름인 베르데는 스페인어로 초록색이라는 뜻을 가진다. 카페 곳곳에 초록색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데 브런치를 먹는 공간에도 프랑스풍의 웨인스코팅 몰딩 공법을 이용해 시선이 모이는 초록공간을 만들었다. 테라스 콘셉트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전면이 유리 통창으로 문래동 특유의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은 유리창 너머로 폭발하는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입구 세 곳 중 다른 한 곳은 벽을 파내 선반을 만들어 화분을 올려둔 감각적인 벽면 인테리어로 이 곳을 찍은 사진은 SNS에서 인기다. 이 문으로 들어서면 한쪽 벽면을 계단으로 만들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보인다. 고탄력 방석을 설치해 편안하게 앉을 수 있고 정면의 통창으로는 환하게 빛을 받으면서 바깥 풍경도 볼 수 있다. 인테리어는 주인장의 모든 아이디어로 만들어졌고 두 달 반이라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각각의 공간마다 의미 있고 멋들어진 모습을 만들었다.
다양한 멕시칸 브런치로 입맛 사로잡아
베르데는 인테리어 맛집일 뿐만 아니라 커피도 그 맛을 자랑한다. 질 좋은 커피 원두를 사용하고 다양한 원두를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침부터 점심까지 브런치를 즐길 수 있고 저녁이 되면 멕시칸 음식들과 함께 펍으로 좀 더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 종일 앉아있어도 맛있고 즐거운 곳이다. 3월 21일부터 브런치 메뉴들이 새롭게 출시돼 더 다양한 베르데만의 맛을 느껴볼 수 있다. 그라브락스 연어에 신선한 야채와 상큼한 드레싱을 곁들인 연어샐러드, 바삭한 또띠아쉘에 칠리콘까르네와 신선한 야채를 함께 먹는 타코 샐러드, 수제허니베이컨과 계절과일을 곁인 프렌치토스트, 토마토 라이스에 풀드포크와 볶은 야채, 계란과 란체로소스가 어우러진 토마토 라이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베르데커피에서는 퓨전 멕시칸 음식들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데 멕시코 감성을 지키면서도 낯설지 않게 입맛을 잡아주는 메뉴들로 인기다. 함께 마실 수 있는 음료와 수제 맥주, 와인도 종류별로 선택해 마실 수 있다.
건강한 브런치 메뉴로 눈과 입 모두 즐거워
앞서 이야기한 메뉴 외에도 테킬라를 조려 만든 소스에 장시간 삶아 부드러운 등갈비를 맛볼 수 있는 ‘데낄라 립’, 크림치즈를 바른 바게트 위에 북유럽 숙성 연어를 곁들여 먹는 그라브락스 크림치즈 바게트, 토르티야에 새우와 치즈를 넣고 바삭하게 구운 멕시코 음식인 ‘새우퀘사디아’, 무화과와 크랜베리, 스캘리언의 3가지 크림치즈와 베이글을 놓고 브로콜리 감자스프와 연어를 조합한 크림치즈 베이글 플래터, 수제허니베이컨에 로메인상추, 토마토, 아보카도와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에 감자튀김이 있는 BLTC 아보카도 샌드위치, 철판에 프라이한 계란과 새우, 수제 란체로소스를 곁들인 우에보스 란체로스 메뉴까지 화려한 색감에 눈이 즐겁다.
메뉴 : 타코 샐러드 14,000원 새우퀘사디아 15,000원 데낄라립 19,000원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9시30분(브런치는 오후 4시까지) / 펍은 오후 5~10시
위치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39가길 5 1층(문래우체국 뒤)
문의 : 02-6448-7564(커피)/02-6369-7564(브런치와 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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