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수생들 신규 상담을 진행하면 제일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
“제가 독학 재수라서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로 혼자 해보려고 합니다.”라는 말이다.
그러면 나는 물끄러미 상담 카드에 적힌 등급을 바라보고 물어본다.
최근 있었던 상담의 일화를 돌아보면,
“왜 현역 때 실패했다고 생각해요?”
“좀.. 허술하게 공부 했던 것 같아요.”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길래 그래요?”
“그냥 인강으로 따라가고,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보기도 했어요.”
“그럼 인강으로 1년 넘게 해서 실패 했는데, 또 인강으로 공부하려고 해요?”
“……”
최근이 아니라 몇 년간 학원 업계에서 인강 시장의 발전은 무섭도록 커졌고, 빨라졌다.
우리 같은 중·소형 학원의 강사들은, 특히 고3을 가르치는 것을 메인으로 삼는 강사들은 비교 아닌 비교에 시달려야 했고, 그들의 수업 방식에 대한 부분들과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 연구해왔다. 오죽하면 뿌듯한 수강 평이 ‘인강 O강사와 같이 들어도 인강 만큼 좋았던 것 같아요.’일까. 물론 이러한 사교육 시장의 변동성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실질적으로 말하고 싶은 부분은 인강이 어떤 등급에게 효과적으로 작용하느냐 하는 부분이다.
지난 몇 년 재수반 수업과 운영을 하면서 결국 느낀 결론은 이것이다. 인강이 성적 상승과 맞물릴 수 있는 등급은 정해져 있다. 본인이 공부에 대한 기본적인 베이스와 틀이 없다면, 인강으로 성공하기는 요원하다. 마치 단정짓는 듯 하지만 이는 통계에 의거한 발언이다. 재수를 시작할 때의 등급, 학습의 과정, 그리고 수능의 결과 그대로인 성적.
바꿔야 한다. 대부분의 인강 강사들은 여러분의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 강의력? 당연히 좋다. 말해 무엇할까 그래서 인강 업계에 진출한 것 아닌가. 그러나 여러분들이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지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지금 내 등급이 인강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등급이라면 나의 부족한 점을 바라봐 줄 수 있는 강사의 강의를 듣자.
알티에스(RTS)학원
한재환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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