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말을 하고 음식을 먹을 때마다 사용하는 근육이 바로 턱관절과 그 주변 근육이다. 턱관절과 주변 근육은 우리 몸 다른 부위의 관절이나 근육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음식을 씹거나 말할 때마다 수십 번씩 사용해야 하는 부위의 특성상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턱관절 질환을 정확히 알고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도움말 일산 주엽동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치의학 박사)
턱관절 부위 외상으로 생긴 근육 결절, 만성 염증 유발
해부학적으로 보면 근육은 근육 섬유 다발로 이뤄져 있고, 근육 섬유 다발은 근육 섬유로 돼있다. 근육 섬유는 근육 원섬유로 이뤄졌고, 근육 원섬유를 쪼개보면 액틴과 미오신으로 나뉜다. ‘근육>근육섬유다발>근육섬유>근육원섬유>액틴과 미오신’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에 어떤 자극이 오면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하는데 액틴과 미오신이 이 과정에 관여한다. 액틴과 미오신은 항상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외상을 입으면 균형이 깨지면서 결절이 생긴다. 결절로 인해 근육이 이완하거나 수축할 때마다 통증이 발생하고, 결절이 늘어나면 만성 염증이 된다.
근육 속에는 근육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혈관 및 신경이 접하고 있다. 혈관으로 피가 지나가면서 나쁜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좋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결절이 혈관을 누르게 되면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점점 허혈상태(혈액의 양이 감소한 상태)로 빠진다. 이로 인해 몸의 치유 기전이 약해지고, 주변에 나쁜 성분이 쌓이면서 만성 염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즉, 턱관절 부위의 외상으로 인해 주변 근육에 결절이 생기고, 이 결절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턱관절 주위에 만성 염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참고로 외상은 외부의 큰 상처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이 깨진 자극 상태 또한 외상으로 본다.
초기 턱관절 통증, 레이저치료와 영양치료 병행하면 효과적
팔이나 다리를 많이 쓰면 근육통이 생긴다. 이때 마사지를 하고 따뜻한 찜질을 하며 근육통을 풀어주려고 한다. 턱관절에 근육통이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다. 마사지나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으나 부위를 정확히 찾아서 해줘야 한다. 본인이 정확한 부위를 찾아 대처하기 어렵다면 치과 진료를 필히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치과에 내원하면 레이저를 통해 통증 부위를 이완해주고 물리치료와 영양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운동을 많이 하면 피로물질인 젖산이 근육에 쌓인다. 이로 인해 몸이 피곤해지고 근육은 더 힘들어진다. 탄수화물은 젖산 제거에 도움이 되는데 비타민 B1, B2, B3, B5와 알파리포산 등은 탄수화물 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초기 턱관절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비타민B군과 알파리포산을 처방해주면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이 때문이다. 만성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지속하는 환자에겐 오메가3나 MSM식이유황을 권한다. 오메가3는 몸 전체의 만성 염증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아주 심한 턱관절 통증으로 병원에 온 환자에겐 통증을 가라앉게 해주는 비타민 B12를 권한다. 근육과 관련해 꼭 필요한 영양제 중 하나는 마그네슘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면 마그네슘이 부족해진다. 뼈 건강을 위해 비타민D만 섭취했을 때도 마그네슘이 부족해진다. 마그네슘과 관련한 국내 통계가 정확한 것은 아직 없으나 한국 사람의 절반 이상이 마그네슘 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그네슘을 비롯해 턱관절 근육에 필요한 적합한 영양제를 처방해주는 것이 바로 조직 영양치료다. 조직 영양치료는 턱관절 치료뿐 아니라 몸 전체의 근육 질환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