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치러본 AMC 8 시험 결과로 학생의 수학 미래를 쉽게 예단하지 말라.
한국에서의 영어권 외국인 학교, 국제 학교는 물론, 심지어 한국 수학 과정 중에 있는 한국계 초, 중학생이나 그 학부모들까지도 많이 알고 있고, 또 그 만큼 무분별하게 치러 지고 있는 미국 수학 시험으로 AMC 8(미국 수학경시대회)를 꼽을 수 있다.
미국 수학 협회가 자국의 중학생들에게 수학 과목에 대한 흥미와 도전 의식을 심어주고, 수학적 재능이 있는 소수의 학생들을 격려해 주는, 이 순수한 성격의 시험이, 한국에서는 수험료만 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어서 그런지, 일부 과시적인 부모들에 의해 너 나 없이 맹목적으로 이 시험에 뛰어 드는 과열된 현상에 대하여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우선 이 시험은 상위 1%의 성적 우수자에게만 최우수상이 수여되고, 상위 5%에게는 우수상을 주게 된다.
즉, 백 명 중, 또는 20명 중 한 명만 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담당 수학 선생님의 추천에 의해 재능이 돋보이는 학생들 위주로 응시하게 되는 이 시합에서, 100명, 또는 20명 중 한 명에 못 들어갔다고, 괜히 앞서서 낙담하고, 이 시험을 통하여 어떠한 교훈도 얻지 못한 채 그저 대책 없이 학생의 미래를 걱정만 하고 있는 부모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웃기기도 하고, 또한 슬퍼지기도 한다.
미국 현지에서 명문대 입시생들만 집중적으로 지도 해 온 필자가 겪어 온 바로는, 과거 중학교 시절 AMC 8에서 별 다른 성적을 나타내지 못했던 학생들이, 그 후 더욱 겸손하고 성실하게 노력하여, 수학의 모든 부분이 총망라된 고교 과정에서의 진정한 승부, 그리고 대학 입학 사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AMC 10·12에서 마침내 바라던 성과를 이루어 내고, 결국에는 하버드, MIT 등 명문대에 합격하게 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경험해 보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지도해 왔다.
결론적으로 AMC 8은 고교 진학에 앞서 본격적인 수학 공부 시작 전에 앞으로의 방향과 수준을 잡아 주기 위한 예비 시험으로, 이 시험을 기준으로 학교에서 배운 일반 내용보다는 더욱 심도 깊고, 더욱 넓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한 차원 높은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MTC KOREA 박상현 헤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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