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어 1등급 비율, 전년도 대비 반토막 원인은
2022학년도 대학입학 시험이 치러지고, 이미 고3과 N수생들에게 그 성적표가 전해졌다. 올해 수능은 다른 해 보다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올해 수능을 치르는 재원생들에게는 그에 맞춰 대입 시험을 준비시켰다.
하지만, 이미 EBS연계 지문에 익숙한 다른 수험생들에게는 대부분 다소 낯설고 어렵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려웠던 시험이었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수능 유형은 동일했고, 항상 풀어왔던 모의고사 시험과 난이도는 유사했다. 그런데 수험생들은 영어 시험이 어려웠다고 말한다.
정말로 이번 시험은 어려웠을까? 우선 수험생들이 이번 수능시험이 어렵다고 느꼈던 이유로 EBS연계지문 축소를 들 수 있다. 교육당국은 올해부터 기존 EBS연계 비중을 70%에서 50%로 낮추어서 출제한다고 밝혔다. 20%정도 연계문항을 축소한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을 문항수로 따져 보면 다음과 같다. 수능영어 45문항 중 EBS연계 문항이 듣기 포함하여 28~29문항 정도 연계되었다가, 올해부터 바뀐 입시에서는 연계지문이 22문항에서 23문항 정도 연계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단지 5문항 정도 EBS연계 비율이 축소되었다고 봐야 한다. 그 차이 때문에 이렇게 불수능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수능 영어시험이 어려워진 것일까? 하지만, 이건 단지 표면상의 차이일 뿐 숨어있는 또 하나의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바로 EBS간접 연계였다. EBS 간접 연계는 직접 연계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직접 연계는 EBS 지문을 그대로 발췌하여 문제 유형만 바꾸어서 출제를 하지만, 간접 연계는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해서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글의 소재나 주제가 EBS에서 다루는 지문과 비슷한 것을 선택하여 출제하다는 것이다. 실상은 간접 연계는 수험생들에게 이미 익숙한 지문이 아닌, 완전히 생소한 지문을 출제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난이도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 결과 이번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은 작년 12.1%에서 6,1% 로 2배수로 급감하였다. 영어가 절대평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하락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단순히 EBS연계 지문의 변화로 영어 상위권 학생들이 하락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실제로 이번 수험생들은 고2 학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된 학교 수업, 제대로 된 학원 수업을 듣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로인해 상위권 학력 저하가 눈에 띌 정도로 심각해진 것이다. 소위 말해서 코로나 시대로 인한 상위권 학생들의 붕괴가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 시대에 따른 영어 학습방법의 변화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생활과 학습 습관도 그에 따라 변화고 있다. 엉덩이로 공부해야 성적이 오른다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고등 영어는 지구력과 끈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제 고1이 되는 현 중3 학생들은 과거 중2 학년이었을 때 코로나 사태를 겪었고, 그래서 학교에서, 또는 학원에서 끈질기게 공부한 경험이 상당히 부족하다. 온라인 수업에 친숙해져 있으며, 같은 반 아이들과의 교류나 운동장에서 뛰어놀며 서로의 얼굴을 제대로 본적이 없는 세대들이다. 이런 아이들이 이제 고1이 되는 것이다.
먼저 공부를 꾸준히 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영어는 중학영어와 고등영어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중학영어는 ‘단어, 듣기, 말하기, 문법, 독해’라는 관점에서 영어를 공부했다면, 고등영어는 ‘어휘력, 어법, 언어논리를 근거로 한 독해, 서술형 영작’의 관점에서 공부를 해야한다.
단순히 용어의 차이가 아니라 영어를 공부하는 시각이 바뀌어야 하며, 공부하는 습관도 완전히 달라져야 불수능의 시대에 학교 내신을 포함한 수능영어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영어를 단순히 암기과목으로 여기고 공부했던 학생도 중학교 때까지는 어느 정도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중등영어와 고등영어는 차원이 다르다. 암기과목으로 영어를 공부한 학생은 고등영어 앞에서는 한계를 느끼게 된다. 예비 고1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이번 겨울 방학이 고등영어의 첫 단추를 꿰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영어의 관점을 바꾸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단계적인 로드맵을 세우고 훈련이 필요한 때이다.
일산 후곡 에이든영어학원 정성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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