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1월 수능이 끝나고 일주일이 흘러간 지금, 은행사거리의 내신준비로 바쁜 많은 고1.2 학생들도 앞으로 곧 수능을 볼 것이라는 긴장감이 조금씩 감돌고 있을 것이다. 반면 이제 막 고등학교를 진학하려는 예비 고1 학생들은 아직은 수능은 먼 미래라고 생각하며 당장 내년 1학기 내신을 챙기기 위해 겨울방학을 윈터스쿨이나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으로 채워, 학습에 대한 다짐을 하며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전략적인 자기주도 학습이 없다면 제대로 된 학습을 한 것이 아닌 것이기에, 적어도 영어 과목에서 만큼 예비고1 학생들이 준비해야할 할 것이 무엇인지 전달해 보고자 한다.
우선 학생들이 학습계획을 살펴보기에 앞서, 본인의 현 실력을 진단해 보는 것을 부탁하고 싶다. 대부분의 예비 고1 학생들과 부모님들께서 갖는 문제는 고등학교 성적에 대한 ‘지나친 낙관’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대입 경험이 없으신 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 중학교 때 받았던 A등급 성적을 믿고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이는 정말 큰 착각이다. 보통 중학교에서 A성적을 받는 학생이 평균적으로 30%정도 되는데, 이 ‘30%’라는 수치는 고등학교로 따지면 ‘4등급’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고등학교 1등급은 4%, 2등급은 4~11%, 3등급은 11%~23%까지 인 점을 고려했을 때, 중학교에서 아무리 A성적을 받았다 하더라도, 단순수치상으로도 충분히 고등학교 진학시 4등급이 넘어가는 성적이 될 수 있다. 인서울권 대학의 학종 내신 커트라인이 대략적으로 2점 후반대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물론 학종에 있어서 이러한 정량적인 내신커트라인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제대로 된 본인 객관화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 고등학교 진학 시 크게 실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본인의 현위치를 어떻게 점검할 수 있을까? 영어를 포함한 국어나 수학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장 간편하게 점검해 볼 수 있는 방식은, 고1 3월모의고사나, 선행이 조금 되어있는 친구라면 고1 6월 모의고사 기출을 3회분을 풀어보아 학생의 평균등급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 상황이기에 단순히 1,2등급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내신에서 경쟁력이 없을 수 있다. 따라서 두 번째로 확인해야 할 것은, 본인의 구문실력이다. 어휘는 방학기간을 활용해 꾸준히 외워나가면 되겠지만, 구문의 경우 문법 암기 후 이를 문장에 적용해보는 연습이 병행되어야하기 때문에, 단어처럼 간단하게 실력이 늘지 않는다. 따라서, 모의고사를 볼 때 본인의 해석이 단순히 단어를 끼워 맞춰가며 해석하는 수준이라거나, 긴 문장이 나왔을 때 해석이 힘들다면, 자기 객관화를 통해 본인의 구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럼 본인 실력 점검을 한 친구들이 방학기간 해야 할 학습은 무엇일까? 우선 구문력이나 단어가 고2 수준을 넘는 학생들에게는 반드시 서술형연습을 권한다. 고등학교 진학시 내신의 상위권 경쟁은 아무래도 서술형에서 갈리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영작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은 확실히 영어 시험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하지만 구문이나 어휘가 힘든 친구들은 먼저 구문을 정리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학생들 중 구문도 제대로 채 되지 않는 상태로 학원이나 다른 친구들이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기 때문에, 문제집을 계속 풀어가는 친구들이 많다. 조금 극단적으로 이런 학습은 ‘임시방편’에 속한다. 실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채, 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가는 ‘양치기식’ 공부법이다. 이런 공부는 지양해야 하며, 먼저 구문을 정리하고 해당 구문이 눈에 보여 정리가 될 때 까지는 문제를 많이 풀어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만약 기본어휘도 부족한 친구라면 더더욱 모의고사 문제집을 푸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을 재지 않고, 구문을 학습하며 해당 지문을 가지고 문장을 하나씩 뜯어보며 연습하는 것을 추천하고, 하루에 적어도 2~3지문씩 해석 및 해당지문에서 모르는 단어를 모두 정리하며 암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세부적인 공부법은 모두 다르겠지만, 큰 틀에서 학생들이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구문’과 ‘문법’이다. 당장 문제를 풀어 문제집 한권을 끝냈다는 희열보다 본인의 실력향상에 집중하길 바라며, 고등학교 영어를 중학교 식으로 단순 암기나 문제 양치기로 접근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장 희철 원장
장민준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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