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 질문하세요.

지역내일 2021-10-21

‘선생님이 풀이를 위해 분필을 드는 순간, 학생의 사고는 멈춘다!’

상담을 할 때 자주하는 말입니다. 틀려서 질문을 하는 경우는 풀었는데 답이 맞지 않거나, 못 풀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전자는 계산을 실수하거나, 여러 가지 경우 중에서 빠뜨린 경우 그리고 개념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경우입니다. 오개념의 경우에는 왜 그랬는지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해답지를 본다면 이 부분은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문제는 후자의 못 풀 때입니다. 제일 좋은 해결책은 풀 때까지 충분히 고민을 하는 것입니다. 한 문제로 몇 시간, 며칠을 고민하는 것이 효율적이겠느냐 물으시겠지만, 서울대 출신 중에서도 누구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누구는 못하는 것을 가르는 기준은 얼마나 끈기 있게 문제를 물고 늘어졌느냐의 태도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나마 차선책은 풀이를 시작도 못하거나 중간에 막힌 경우 답지를 보면 ‘아 이거구나’하고 생각이 나서, 답지를 덮고 또 고민하면서 답이 나올 때까지 다시 혼자 해보는 것입니다.

2010 G20을 개최한 한국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호의를 베풉니다. 한국 기자들에게만 질문할 기회를 준 것이죠.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고 시간만 흐르다 결국은 중국 기자가 질문했습니다. 4점짜리만 잔뜩 모아놓은 숙제를 학생이 울면서 꾸역꾸역 해갑니다. 제대로 고민은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학생이 많은 유형을 보는 것이 중요하니깐요. 학원에 가서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은 공통적인 질문에 대해서 기가 막힌 풀이를 합니다. 3초컷, 5초컷. 와우! 나도 저렇게 잘 풀 것 같은 착각이 들면서 외웁니다. 노트에 정리합니다. … 어디를 모르는 지도 모르고 처음부터 끝까지 풀어달라는 질문과 풀이를 외우는 반복, 이렇게 공부해서는 어른이 되어서라도 받아쓰기 하지 않고,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자기 생각을 가진 기자가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역설적이게도 많이 풀어줄수록 아이는 많이 망가지는 것입니다.


이태우 원장

히즈매쓰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