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배에 버짐처럼 피부가 다 일어났는데 혹시 이런 경우 보셨어요? 아토피도 없는 앤데 갑자기 이러네요?” 예전에 우리 딸 담임 선생님께서 고3 아드님 걱정을 하신 적이 있다. “선생님! 수능 끝나면 바로 원래 피부로 돌아갈 거에요! 심리적인 문제가 신체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나 봐요. 제자들 중에 그런 친구들 많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해요”하고 안심시켜 드렸는데, 여전히 우리 친구들은 장염과 두통, 무기력함 등 혹독한 수능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28번째 대입을 치르는 입시 강사로서도 매년이 다 긴장이고 전투인데 열아홉 친구들은 얼마나 두려울까? 내신과 수능용 영어가 확연히 다른 현 입시에서 재학생들은 전쟁 같은 9월을 보냈다. 수시를 치르는 친구들은 최저를 맞추기 위해, 정시 대비만 하는 친구들은 높은 등급을 맞기 위해 남은 30일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마음은 그런데, 생각은 그러라고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다. 관찰해보면 사람은 뭐든지 과하게 잘하려고 할수록, 부작용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다. “대학을 가는 일이 죽고 살 일은 아니야. 안 가는 것보다는 가는 것이 확률적으로 앞으로의 삶에 유리하고 누구에게나 주어진 기회니까 도전하는 거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열아홉살을 송두리째 희생시킬 만한 게 아니야. 너희가 주인이야. 필요해서 너희가 선택한 공부일 뿐이야. 열심히 하고 안 하고는 스스로가 결정하는 거야. 당연히 벌어지는 모든 결과도 스스로가 감당하는 거지. 그냥 공부를 하자. 30일은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야. 너희가 할 일은 건강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신이 알아서 할 일이야. heads I win, tails it’s chance라는 말이 있어. 동전 앞면이 나오면 내 덕분인 거고 뒷면이 나오면 그건 우연이라는 거지. 잘 되면 내 탓, 안 되면 남 탓이라는 건데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공부를 하면 돼! 인생에 막다른 길만 있는 건 아니니까!”
정은경 원장
더큰교육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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