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말 초창기 수능 후엔 출판사마다 적중 광고를 쏟아냈습니다. 심한 경우는 수학 문제 전체를 적중했다고 비교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출제 단원만 같다거나 문제 지문의 단어 몇 개 같은 것이지 묻고자 하는 또는 풀이의 본질과는 다른 문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죽했으면 과장광고로 지금은 다 사라졌겠습니까?
평가원 모의고사, 수능 후엔 학원에 있는 수많은 문제집에서 출제된 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찾는 작업을 합니다. 3점, 쉬운 4점은 한, 두 단계 꼰 것이라 찾기 쉽지만 킬러 문항이라든지 어떤 것은 3점짜리라도 전혀 새로운 것이라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3점은 학생들도 능히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고, 고3 교사의 절반이 못 푼다는 마지막 문제도 예전보다 쉬워졌지만 킬러는 킬러입니다. 이것은 비단 수능뿐 아니라 학교 내신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두 문제는 신박합니다.
왜? 출제를 한 뒤 비슷한 문제가 있는지 검토작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음반을 출시할 때처럼 한 사람의 고유한 생각이 담긴 저작권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출제 원칙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문제를 많이 푸는가? 많은 풀이로 많은 데이터를 구축하면 비슷한 것이 적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비슷한 수준은 누구나 푸는 비슷한 것이죠, 들었을 때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멜로디처럼요. 그리고 딱 그 비슷한 수준까지만 가능합니다.
결론은 혼자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많은 문제를 푼다는 것은 많이 틀린다는 것이고, 그 때마다 모조리 외운다는 것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방법이 아닙니다. 많이 푸는 방법, 외우는 방법은 그래프처럼 빨리 일정 수준에 이르는 길입니다. 빨리 가지만 넘어설 수 없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기초를 다지고 개념을 생각하는 것이 결국은 그 일정수준을 넘는 특이점을 만나게 되는 길입니다.
안산수학학원 히즈매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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