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5~2019년 5년간 ‘턱관절장애(K07.6)’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5년 35만 3,000명에서 2019년 41만 4,000명으로 17.1%(6만 1,000 명)가 증가했다. 질환의 특징도 뚜렷하다. 여성 진료 환자가 남성보다 1.5배 많았고, 남녀 모두 2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턱관절 질환은 전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이 턱관절 질환에 관해 일산 주엽역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치의학 박사) 병원장
턱관절 치료에 보톡스 주사 효과적
턱관절 환자에게 병원에서 시도하는 기본적인 치료는 교합안전장치(스프린트)의 착용이다. 장치를 착용하면 약을 먹지 않아도 턱관절 부위의 통증이 가라앉는다.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면 근육이완제나 진통제를 처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보다는 참아보길 권한다. 교합안전장치를 착용하면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치를 착용해도 통증이 계속되는 환자도 있다. 이런 환자에겐 관절 속에 바늘을 넣어 물로 씻어내는 관절강 세척술을 시도해본다. 관절강 속에는 관절과 디스크가 있는데 서로 유착되면 치료가 잘 안 된다. 이럴 때 세척술을 하면 유착이 떨어지게 된다. 이후 교합안전장치를 착용하고 물리치료와 관절강에 주사를 놓는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호전된다.
보톡스 치료도 효과적이다. 치과에서 보톡스 치료를 한다면 생소해 하는 환자가 있는데 치과에서 보톡스 주사를 놓은 지는 20년이 넘었다. 음식을 먹기 위해 씹는 힘은 턱에 항상 부담을 준다.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신경에서 분비되는 물질을 억제해 근육이 잘 수축하지 않는다. 밥을 씹어도 힘이 크게 안 들어가며, 씹는 힘이 턱에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턱에 부담을 주지 않게 된다. 교합안전장치가 물리적인 힘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해서 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원리인데 보톡스와 최종 목적이 같은 것이다. 턱관절 치료에 보톡스 주사가 효과적이지만 매번 맞을 필요는 없다. 환자마다 보톡스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이 다르므로 적시에 맞으면 된다. 통상 3~4개월, 3~6개월 간격으로 맞는 경우도 있고, 한번 맞았는데 그 효과가 일 년 가까이 가는 환자도 있다.
턱관절을 위한 코어 근육 만들기
턱관절 치료를 받아 상태가 좋아지면 물리치료를 통해 턱의 건강한 밸런스를 찾아가야 한다. 허리가 아프면 물리치료를 받고 허리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코어 근육을 만드는 것과 같다. 인터넷에 ‘뮤잉 운동’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경험 사례가 등장한다. 침을 삼켜보면 혀끝이 위 앞니 뒤 울퉁불퉁한 천장에 닿는 점이 있다. 이곳에 혀를 닿게 한 후 5~10초 있다가 혀를 떼는 움직임을 반복한다. 이렇게 혀 운동을 하면 근육이 단련되고, 턱관절에도 효과가 전해진다. 껌을 씹은 후 앞니 뒤편에 껌을 넓게 펴는 시도를 하는 것도 같은 효과를 얻는 혀 운동법이다. 몸의 균형과 코어 만들기가 중요하듯, 교근, 측두근, 승모근 등 턱과 관련된 다양한 근육을 단련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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