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닌텐도 게임기를 선물 받았습니다. 빨리 사용법을 익히는 방법은 전원을 켜고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게임을 하려고 샀으니까 박스며 설명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 잘 하다가 게임기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 버렸습니다. 물론 아빠한테 가져갔겠죠. 아빠는 치워버린 설명서를 찾아 문제를 해결합니다. 자 그렇다면 처음 게임기 박스를 열 때로 돌아가 봅시다. 아이에게 설명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사항이 이해가 될 때까지 정독을 하고 게임을 시작하라고 하면 어떻겠습니까?
수학을 빨리 해치워버리는 방법은 공식을 암기하고 바로 풀어보는 것입니다. 잊어버리더라도 몇 개만 풀어보면 다시 생각이 납니다. 풀다가 막히는 것이 있으면 답을 보거나 물어보면서 계속 해치우면 됩니다. 게임처럼 수학 플레이는 계속 되어야만 한다는 것은 학교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익히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다가 시험 때가 되면 꼭 끝에 한 두 개 이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도와줄 아빠도 설명서도 없이 혼자 오롯이 해결해야 합니다.
고1때 체육과목을 담당하셨던 허만유 은사님이 계셨습니다. 3~5월 3개월 동안 50분 수업 중에 35분을 국민체조를 했습니다. 뒷 반은 50분 내내 그냥 놀다가 들어갔는데, 한 켠에서 하나, 둘, … 체조만 했습니다. ‘신입생인 너희들은 체력을 길러야 하니까 체조를 열심히 해야 한다. 알겠나?’ 참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6월부터 시작해서 배구, 철봉, 농구 겨울에는 추우니 띄어야 한다고 럭비, 심지어 스크럼블 짜는 것까지 배웠습니다. 비 오는 날도 달랐습니다. 체육관이 없던 시절이라 그냥 자습하는 시간이었는데, ‘운동을 하게 되면 근 섬유가 어떻게 … ’ 체육 교과서 진도를 단 한 페이지 나가더라도 제대로 배웠습니다.
결국은 설명서를 먼저 읽는 것이 나중에 더 빠른 길이 됩니다. 문제를 많이 빨리 푸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어떻게 그런지를 이해하는 것이 나중의 혼자만의 싸움에서 이길 체력을 단련하는 길인 것입니다.
히즈매쓰이태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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