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내신과 수능 두가지 영역을 한번에 잡는 Tip

지역내일 2021-06-18

중계동 은행사거리의 학생들이 1학기 기말고사 준비로 한창인 시기이다. 이 중 본인만의 공부법이 잘 정착되어 있어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친구들이 있지만, 대다수 학생은 본인만의 공부법 없이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그 과제를 ‘해내는 것’에 집중하며 시험공부를 한다. 물론 학원에서 제공하는 양질의 강의와 자료를 통해 도움을 받는 행위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 본인이 능동적으로 학습의 큰 그림을 잡고 학원에서 제공하는 강의와 시스템을 한껏 이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어과목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을 해야 할지 간단히 팁을 주고자 한다.


 일단 영어과목에서 큰 방향은 내신을 잡아갈 것인가, 또는 수능 영어에서 원하는 등급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인가에 따라 공부하는 방향이 갈린다. 내신의 경우 한정된 범위내에서 누가 ‘꼼꼼하게 공부했는가’의 싸움이고, 수능모의고사는 본인이 처음 보는 지문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독해력’의 싸움이기에 접근방향이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증이 들 수 있다. 첫째로, 애초에 영어는 다 같은 영어인데, 굳이 나눠서 공부해야 하는지, 그리고 두 번째로는 내신과 수능 중 하나만 빨리 선택해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지이다.


 우선 첫 번째 의문에 대한 답은 ‘순서별로 공부해야 한다’이다. 물론 수능이나 내신과 같은 입시 영어의 기반은 ‘문법 및 구문, 그리고 어휘’ 이 두 가지이기에 애초에 영어 공부는 다 같은 영어 공부로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순서가 반드시 존재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수능은 단순한 번역시험이 아닌, ‘독해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이때 주목해야 할 점은 ‘번역’이 하찮은 것이 아니라, 독해력을 측정하기 위해 가장 기본으로 깔려있어야 하는 ‘중요한 실력’이다. 따라서 처음 보는 문장도 기본적으로 번역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아야만, 이후에 해당 글을 읽고 글에서 요구하는 독해를 해낼 수 있다. 이때, 이러한 기본적인 번역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단계가 바로 내신이다. 

한정된 범위의 내신 영어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구문 및 문법을 복습하고 스스로 정확하게 해석하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하지만 다수의 학생이 이러한 기회를 ‘지문을 통으로 암기해버리는 행위’를 통해 말 그대로 잃어버리고 있다. 따라서 내신지문을 통해 본인이 모르는 문법이나 구문을 정리하고, 시험 범위 내의 어휘도 함께 암기함으로써 수능을 위한 기초를 잡아나가야 하는 것이다. 특히 내신에서 해설지를 보고 대충 이해하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영어로 적혀있는대로 한국어로 제대로 번역하는 연습이 정말 중요하다. 또한 내신이 끝난 방학기간에는 모의고사 기출문제들을 학습 후, 지문을 스스로 분석하는 연습을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훈련이 어느정도 반복되고 진행되고 나면, 이후에 수능의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공부해 나가면 된다.

 이렇게 되면,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도 완성이 된다. 즉, 고1때 부터 수능 내신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신을 활용해 수능의 밑바탕을 다지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또한 모의고사 유형 연습은 방학기간을 기회로 삼아 각 문항별 문제풀이법을 고민해보면서 공부한다면 수능대비를 위한 바탕을 충분히 다질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수능은 번역이 아닌 독해력을 측정하는 시험이기에, 아무리 번역을 잘해 놓았다 할지라도 해당 지문에 대한 ‘국어적인 이해, 즉 독해력’이 없다면 절대로 수능에서 성공할 수 없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비문학 지문이 출제되기 때문에, 해당 지문에서 필자가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적용해 문항별로 문제풀이 방법을 나름대로 확립해 두어야 한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들은 현재 고등부 학생들이 영어 공부를 해 나갈 때 반드시 염두해 두어야 하는 부분들이며, 특히 현재 6월 모평이후 영어로 고민하는 고3이나 재수생들의 경우, 단순히 수능 기출문제를 막 손을 댈 것이 아니라, 본인의 기본적인 구문번역력과 어휘실력을 점검하고, 8월까지는 적어도 본인이 해석이 힘든 구문을 반드시 정리해 두어야 한다. 중등부의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학습방향을 참고하여, 단순히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구문과 어휘를 집중해 학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장희철

장민준영어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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