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과학은 암기 과목이 아니다.
현장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는 많은 학생들이 암기를 하지 않아서 또는 암기 능력이 부족해서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잘 외우기만 하면 금방 등급이 오를 것 같다는 얘기를 한다. 하지만, 착각이다. 다른 학생들이 성실해서, 상대적으로 암기력이 뛰어나서 상위 등급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대학 수학 능력 시험에서의 지구 과학이라는 과목은 엄연히 과학 탐구 과목의 하나이다.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에서 학생들의 탐구 능력을 확인하는 과목이 과학 탐구 과목이고, 그중 하나가 지구 과학이라는 과목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의 암기 능력을 확인하고자 함이 아니라 지구라는 행성과 우주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설명하는 이론들을 빌어 수험생들의 ‘탐구 능력’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복잡한 수식이나 계산 과정이 없는 지구 과학 과목의 특성상 그림과 그래프 등의 자료 해석 문제와 언어유희(수험생들을 현혹하는 낚시성 선지들) 문제들로 변별력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외우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덤벼든다면 시험의 취지와 출제자의 의도를 무시한 태도이기에 절대 상위 등급을 얻을 수 없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그래도 외우긴 해야 하는가?
물론 다른 탐구 과목에 비해 수험생들이 느끼기에 암기적인 요소가 많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배우다’의 어원이 무엇일까? ‘배우다’의 어원은 ‘배다’이다. ‘몸에 배다’, ‘냄새가 배다’ 할 때의 ‘배다’이다. 새 학기에 만난 새로운 친구들의 이름을 메모장에 적어서 들고 다니며 외우진 않는다.
자주 마주치고 어울린 새 친구들의 이름이 먼저 기억된다. 이렇듯 수험생들이 느끼는 암기적인 부분들도 굳이 외우려고 하지 말고 자주 접하고 익숙해져서 몸에 배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학습법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3월 학평 결과, ‘심우성지구과학’ 재원생들의 성적에서도 수강 기간과 점수가 거의 비례하게 나타나는 재미있는 현상을 확인하였다. 지속적으로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고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라는 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3월 학평을 통해 본 이후 지구과학 공부 방법
3월 25일에 치러진 학력 평가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다. 새로운 유형이나 어려운 자료 해석이 필요한 문제가 많지 않았기에 어렵지 않다고 느꼈을 것이다.하지만 기본 개념에 해당하는 내용이지만 자주 출제되지 않는 내용들의 등장으로 개념의 이해가 아닌 암기를 통한 주입식 학습을 했던 수험생들의 오답률은 높았으리라 생각된다.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제들은 아직 개념 정리가 덜 되어 있는 학생들이 많은 마지막 단원의 문제들이라 차치하고, 비교적 앞 단원의 문제 중 가장 오답률이 높은 문제에 대해 간단히 언급해 보겠다.
온대 저기압에 대한 문제인 5번 문항이다.
지금까지는 온대 저기압이 발달한(온난 전선과 한랭 전선을 동반한) 상태의 기상 현상에 대한 문제가 주로 출제되었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온대 저기압 생성 초기의 모습에 대한 내용이 출제되었다.대기 대순환에 의해 고위도의 차가운 공기와 저위도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는 한대 전선대에서 정체 전선이 형성되고 파동 발생에 의해 저기압이 생성되는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처럼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의 지구과학 과목에서는 각 단원의 개념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연계할 수 있는 능력을 수험생들에게 요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개정 교육 과정의 지구과학은 지난 교육 과정과 같이 고난도 문제가 특정 단원에 편중되어 출제되지 않기에 모든 단원의 기본 개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따라서 각 단원의 개념들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지 않고 충분한 질의응답을 통해 스스로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 후 동영상 강의나 개념 정리 노트 등을 이용한 지속적인 반복 학습이 이루어진다면 지구과학이 다른 과목의 낮은 등급을 보완해주는 효자 과목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목동 앞단지 심우성지구과학 심우성 원장
문의 02-61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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