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입 수시 합격자 인터뷰! 마서현 학생(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21학번/혜성여고)

“교과와 비교과는 상호대체재, 부족한 쪽 채워 보완해야”

내신은 학종의 한 부분일 뿐, 학업역량 드러내는 추가 활동으로 극복 가능

최순양 리포터 2021-04-01

 마서현 학생(혜성여고 졸업)은 3년 내신 1.34로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에 합격, 식품동물생명공학부 21학번이 되었다.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생명과학부,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등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합격했다. 

중학 시절부터 과학수사를 꿈꿨고 고등에서는 유전자감식수사관으로 구체화했다. 생명과학과목 내신이 높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진로에 맞춰 생명계열학과로 지원했고 당당히 합격했다. 

전공적합성을 표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며 내신으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마서현 학생을 만나 학종을 준비하는 비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내신 한번 떨어졌다고 포기하기 일러, 수상으로 만회

2022학년도 상위 15개 대학의 수시 모집 비율은 60.4%이다. 이중 학종이 36.2%로 2/3를 차지한다. 정시가 40%까지 확대되었다고는 하지만 재수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고3 수험생은 수시에 최선을 다해야 대학 진학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대학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학종의 핵심 평가요소는 '인성',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 4개 항목이다. 이중 모든 대학에서 공통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학업과 관련된 역량’이다.

그럼 ‘학업역량’과 ‘내신성적’은 동일한 것일까? 서현 학생은 꼭 그렇지 않다고 한다.

“생명과학과 쪽으로 전공을 정했는데 2학년 때 배우기 시작한 생명과학과목 등급이 뚝 떨어졌습니다. 전공을 바꾸어야 하나 고민이 되었지만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진로를 포기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성적을 되돌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내신은 수상으로 만회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학사일정을 보면서 교과성적을 보완할 수 있는 행사를 찾았고 ‘창의인성한마당’에서 ‘자성유체의 원리를 이용한 액체자석 만들기’로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과학경시대회, 수학경시대회에도 도전했고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안 나온 것은 깔끔하게 인정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부족한 내신을 대체하고 학업역량을 나타낼 수 있는 활동은 얼마든지 있으니 일희일비하기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전공에 대한 꾸준한 관심, 면접 때 임기응변으로 드러나

면접에서도 고비가 있었다. 서울대 수시전형의 당락은 면접이 가른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중요도가 높은 편이다. 과학수사가 진로인데 왜 식품동물생명공학부를 지원했냐는 질문이었다. “처음에는 떨어졌다는 생각에 눈앞이 아득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과학수사와 생명의 연결고리를 생각했습니다. 과학수사로 때문에 생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DNA 데이터베이스 의학 쪽에 맞춤 정밀의학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유전정보를 수집 관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 첨단 과학수사의 기본은 인체 DNA 감식이다. 언뜻 생각하면 식품동물생명과는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유전정보라는 공통점을 잘 연결시킨 임기응변이 돋보인다.

서울대는 수능 직후 면접을 실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준비시간도 1~2주뿐이다. 짧은 시간 준비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평상시 관련 분야까지 두루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수학의 기초는 계산력, 수학 잘하려면 초등 때 계산 속도 확보해 둬야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을까’는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의 물음일 것이다. 서현 학생은 수학의 기초는 계산력이라고 한다. “수학을 포기하는 친구들을 보면 사칙연산 즉 계산이 느린 친구들이 많습니다. 저는 5살 때부터 연산을 했는데 초등 때 이미 계산이 꽤 빨랐습니다. 모두가 똑같지는 않겠지만 수학은 ‘문제를 풀 수 있느냐’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내에 풀 수 있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학 문제 하나를 푸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으면 무척 편리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계산을 정확하게 하지 못해 수학 앞에서 무너진다. 자신은 잘 풀었는데 답이 틀리면 대부분은 계산 실수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실수라기보다는 계산을 못해서이다. 서현 학생은 모든 학생들에게 같은 방법을 권할 수는 없겠지만 수학을 잘하고 싶다면 계산 속도를 빨리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할 것을 추천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라도 본인 노력 인정해주는 멘탈 관리 필요

수능 실력도 중요하지만 수능 당일 컨디션 관리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수능 시간표에 맞춰 생활하고 그날 도시락 메뉴에 따라 식단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서현 학생은 여기에 더해 입시 이후의 멘탈 관리도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입시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허무한 경우가 많습니다. 12년 해온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고 좌절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속상해하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면 더더욱 힘듭니다. 이때 결과와 상관없이 본인을 인정해주고 추스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은 아이돌 팬 활동이나 음악을 들으며 기분전환을 했다고 한다. 후배들에게도 너무 공부에만 몰두하는 것보다 집중과 이완을 적절히 병행하길 바란다며 모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길 기원했다.


**** 나만의 수시 준비 이렇게! ****

▶자율 : 오페스(OPES)반, 인문사회 영재학급 (1학년) 과학 영재학급 (2학년)

▶동아리 : <혜스태틱 통계 동아리>, <아스트라이아>, 자율동아리 <화생방> 부장

▶봉사 : PC지킴이, 석식 봉사 등 98시간

▶수상 : 창의인성한마당 학술부문 금상, 과학경시대회 금상, 수학경시대회 은상, 집중탐구경시대회 은상 등 다수

▶독서 :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프리드리히 니체), 다윈의 식탁(장대익) 등 40여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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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양 리포터 nikki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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