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환경 자체가 경쟁을 부추기고 성과를 요구하다보니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늘 조급해하고 불안해하는 사람을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즉석밥이 돌아가는 전자레인지 앞에서 입구에 손을 미리 갖다 대고 있는 우리는 단 몇 십 초도 진득하게 기다리지 못한다. 해열제를 먹었으면 바로 열이 내려야 한다.
그렇게 살아왔고 살아갈 것이다. 어쩌면 그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빨리 발전하고 선진국 대열에 올랐을 거라는, 확신에 가까운 신념은 조급함을 더욱 신봉하게 한다.
정녕 우리는 기다림이 주는 행복을 맛볼 수는 없는 것일까?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짤막한 대사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준다. “기다려! 기다릴 줄 알아야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 곰국이나 식혜, 치즈, 곶감에 이르기까지 기다림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진정한 맛을 보여주는 음식은 몸소 우리에게 자연의 이치를 전달하고 있다.
한두 번 해봐서 안 되면 서너 번 해볼 수도 있고 더 고민하며 다른 방안을 찾아볼 수도 있다. 과정을 즐기면서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을 오르듯이, 숨이 턱턱 막히는 암벽을 타듯이, 오르는 과정을 음미하며 계속 발을 옮기는 것이다. 소 똥 냄새 진동하는 시골길은 차로 휭 지나치는 것보다 직접 걸어야 들꽃에 감탄하고 성실한 계절의 순환에 나를 비춰볼 수도 있다.
꿀떡꿀떡 씹어 삼키는 컵라면은 당장의 주린 배를 채워줄 수는 있겠지만, 손수 장을 봐서 씻고 자르고 끓이는 찌개만은 못할 것이다. 문제가 안 풀리면 조급함과 불안함에 울음부터 터뜨리는 청소년의 안쓰러운 모습에서 부끄러운 어른의 복잡한 감정이 솟구친다.
차분하게 문제를 다시 읽고 정확하게 판단할 시간을 갖지 못하는 어린 습관은 분명 조바심이 몸에 밴 어른의 그림자이리라.
지금 당장 어떤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 그야말로 “큰 일”이 나는 상황은 생각처럼 흔하지 않다. 기다리자! 기다릴 줄 알아야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더큰교육영어학원 정은경 원장
문의 031-48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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