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은 '아니요'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내용도 다 모르는데 중학교 수학을 바로 해야 할까요? 라고 물어 보시면 이 또한 저의 대답은 '아니요!'이다.
그럼 어쩌란 말일까?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 중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사칙연산이 잘 안 된다. 집중력도 약하고 문제 이해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바닥을 친다. 이런 아이들은 대략 한 두 달을 사칙연산과 사칙연산을 바탕으로 한 문장제 문제를 풀게하여 기본기를 다진 후 중학교 문제를 익히도록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목표를 정하고 그날 해야 할 문제 총량제를 둔다.
처음엔 시간 안에 문제를 풀면서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씩 줄여주고 서서히 그날 해결해야하는 문제량을 정해 모두 풀 때까지 시간제한 없이 해결하게 하여 일찍 해결하면 일찍 끝내주는 당근도 준다. 복잡한 상황일수록 단순한 원칙으로 수학문제를 풀다보면 한 가지 큰 원칙을 우리 아이들이 깨우치게 된다. 바로 왜 그렇지? 라는 의문과 어떻게? 라는 과정의 이해를 정확히 파악해야 수학문제를 풀 수 있다는 단순한 원칙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학년보다 낮은 단계의 문제만 풀게 된다면 현실 속 시험 앞에 맥없이 무너지는 아이들에게 수학을 흥미롭게 만들 방안을 찾는다는 것은 더욱 힘들어지기만 할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중학교에 올라온 이상 새 과정을 미리 준비해야만 하고 이것을 더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칙연산을 정확히 풀 수 있는 능력이 토대되어야 한다. 그래야 방정식을 만들고 풀어낼 수 있으며, 방정식을 바탕으로 함수를 이해할 수 있으며, 함수를 이해하여야만 함수의 그래프를 올바로 그릴 수 있고 그 힘이 기하를 이해하는 근간이 될 것이다. 수학의 모든 과정은 이처럼 유기적 관계를 토대로 이해가 진행되지만 마라톤에서 페이스를 놓치면 절대 완주가 불가능한 것처럼 자기 학년의 과정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복잡해지고 난해해지는 고등과정에서 아이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
일산 RX국영수학원 박재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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