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색은 과연 무엇일까?
일찍이 하룻밤 사이에 글을 쓰고 백발이 되었다는 천자문의 저자는 그의 저서의 첫 구절에서 하늘은 검은색이고, 땅은 노란색이라고 했다.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하늘의 색은 과연 무엇일까?
무한한 우주 공간의 물리적 실체를 나타낸 것일까?
시간과 공간이 분리되기 이전의 태고의 어두움을 표현한 것일까?
영원에 잇대어 무한한 창조의 여백을 기술한 것일까?
암울한 현실의 하늘 아래에서 황금빛 넘실대는 풍요의 들판을 소망한 것일까? 씨알 안에서 본 생명과 탄생의 절대 고독의 철저한 어두움을 표현한 것일까?
티끌 같은 겨자씨가 자라나 새들이 노래하고 나그네가 쉬어갈 수 있는 평화의 그늘을 만들어가는 경이와 기적과 신비와 의미로 충만한, 무한과 영원에 이르는 카이로스(Kairos) 적인 시간과 공간의 하늘을 언어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일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흐르는 시간을 크로노스(Chronos)라고 하며, 주관적이고 의미와 기회의 시간을 카이로스(Kairos)라고 한다고 한다. 크로노스(Chronos)가 땅의 시간이라면, 카이로스(Kairos)는 하늘의 시간인 것이다.
신화에 의하면 기회의 신 카이로스(Kairos)는 앞머리만 있고 뒷머리가 없다고 한다. 한 손에는 저울을,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으며, 발에는 날개가 달려있다고 한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Kairos)의 앞머리는 무성하여 알아보기 어렵고, 뒷머리가 없어, 지나간 후에는 잡을 수 없으며, 날개가 있어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정확하게 판단하여, 칼처럼 결단하여야 한다고 한다.
과학영재학교 입시는 산술적으로 약 0.1% 내외로 볼 수 있으며, 조기 합격자의 경우 약 0.01%의 세계로 가는 좁은 길이기 때문에 카이로스 적인 시간 활용이나 삶의 방식은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가고자 하는 장미꽃이 뿌려진 탄탄대로가 아니라, 찔레꽃 향기로운 오솔길을 홀로 걸어가야 하는 사유의 과정이 될 수도 있으며, 들국화 향기로운 들길을 따라 묵묵히 걸어가야 하는 수행의 길이 될 수도 있다.
하늘의 색은 어떠하여야 할까? 책상 위에 촛불을 밝히고 사유하는 시인에게는 자신의 어두운 밤하늘은 무한한 창조의 여백이 될 수도 있다. 좋은 사람과 함께 모닥불을 밝히고 속삭이는 연인들에게 어두운 밤하늘은 별이 빛나는 소망과 창조의 초록색이 될 수도 있다.
군중의 그림자를 따라 터널 속을 지나는 자들에게 하늘의 색은 암흑의 색일 수도 있으며, 문명의 늪에 빠져 하늘을 바라볼 시간조차 없는 너무나 바쁜 자들에게 하늘의 색은 콘크리트 건물의 회색이 될 수도 있으며. 흐르는 크로노스(Chronos)의 시간의 강물 속에서 떠밀리어 떠내려가는 자들에게 하늘의 색은 황토색이 될 수도 있다.
씨알 안에서 새로운 탄생을 꿈꾸고 준비하는 자에게 철저하도록 어두운 하늘은 신비와 기적과 경이로 가득한, 찰나의 시간이 영원에 이르는, 충만한 카이로스(Kairos)의 맑은 시간의 하늘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암흑에 갇힌 크로노스(Chronos)의 시간의 껍질을 내부로부터 스스로 깨고 일어나, 맑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소생하는 대지를 감싸고, 새롭게 태어나는 세상을 향하여 희망과 은총의 노래를 준비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하늘은 맑고, 땅은 새롭게 노래하리라!
www.sbac.kr / 김주준의 블로그 ‘과학영재학교 준비 방법’ 참조
새롭고 밝은 배움의 터, 새밝학원 원장 김주준 선생
문의 : 02-514-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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