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4일 조선일보에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제목은 ‘14년 연구 결실... 보청기 사용·청능 훈련 ‘국제표준’ 우리가 만들었다’였습니다.
보청기 적합
보청기 적합이라는 말은 좁은 의미로 볼 때 보청기 소리를 사용자의 청력에 맞춰서 소리를 조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어표현인 ’fitting’을 ‘적합’이라는 말로 번역하여 사용하지요. 보청기 적합 관리는 보청기 구입 전 상담 과정부터 보청기 구입 후 사후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이르는 말입니다. 보청기를 처방하고 보청기의 효과 및 청능재활의 효과를 평가하는 국제적인 기준이나 표준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청각학
우리나라에 청각학을 소개한 현재 한림국제대학원 대학교 총장인 이정학교수가 2006년부터 보청기와 청력검사에 대한 우리나라의 국가표준을 재개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보청기 적합관리 표준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011년부터는 국제표준화회의(ISO)에서 보청기 적합관리의 국제표준 제정을 주장하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2020년 3월에는 보청기 적합관리 국제표준 ISO21388:2020을 ISO가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국제표준은 우리나라가 주도하여 국제표준으로 채택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청각학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ISO 21388:2020
보청기적합관리 국제표준은 보청기의 구입부터 사후관리까지의 전 과정에서 행하여야 할 사항들에 대하여 규정함으로써 보청기 사용자들이 보청기 사용 및 청능재활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라인입니다. 청각 및 난청 등에 대한 개념, 보청기 적합을 할 수 있는 전문가가 갖추어야 할 요건, 보청기 센터의 시설 기준, 난청 검사 장비와 도구의 기준, 전문가가 받아야 하는 교육, 전문가가 지켜야 할 윤리 사항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청기 조절을 위한 방법과 보청기 구입 전후에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1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애쓰고, 우리나라가 주도하여 만든 국제표준이니 만큼 보청기를 판매하고 조절하고 관리하는 보청기 센터라면 새로운 국제표준에 대해 잘 알고 이에 맞도록 조건을 갖추고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보청기 사용자들이 보청기로 좋은 소리를 듣고 주변 사람들과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시그니아 독일 보청기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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