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온 가족들이 집에 모여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처음에는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 마냥 좋기만 했는데, 매끼 가족들 입맛에 맞춰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부의 무게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단 며칠도 걸리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늘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며 배달앱을 기웃거리게 되지만 가끔은 진짜 맛집에서 포장해온 음식들을 선택하기도 한다. 쫀득한 족발에 쉽사리 먹어보지 못했던 양무침으로 푸짐한 식사를 선사한 윤밀원을 소개한다.
멀리서도 찾아오는 윤밀원 족발
정자동 전원마을에 위치한 윤밀원은 이미 분당에서 맛있는 족발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단, 명성을 듣고 분당은 물론 서울과 용인에서도 일부러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 큰 마음먹고 방문했다가 운 나쁘면 기다리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족발의 맛은 바로 어떤 잡내도 나지 않고 탱글탱글하면서도 쫀득한 식감과 담백한 맛에 있다. 간혹 족발을 먹다 보면 처음에는 맛있다가 점점 느끼함을 느끼게 되기도 하는데 이곳 족발은 그런 적이 없다. 오히려 평소 좋아하지 않던 비계부분도 함께 준 새우젓갈과 부추무침을 올려 먹으며 콜라겐 섭취로 인한 뿌듯함까지 느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포장해 와도 그 맛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장에서 맛보는 족발과 다름없이 차르르한 윤기를 자랑하는 족발 한 입으로 가족 모두가 행복한 식사를 마칠 수 있다.
초딩 입맛도 반한 양무침
생소한 음식인 양무침이 처음이라면 결코 선택이 쉽지 않다. 그러나 중년 남성이나 어르신들 중 좋아하는 사람들만 찾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용기 내어 일단 한 번 맛을 보면 그 생각이 달라진다. 솔직히 썩 호감이 느껴지지 않은 양 특유의 비주얼에 살짝 드는 망설임을 이겨내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부추와 함께 무쳐놓은 두툼한 양을 고소한 참기름 향 가득한 간장 양념에 찍어 먹으면 상상했던 것과 다른 맛에 놀라게 된다.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쫄깃한 특유의 식감과 함께 잘게 채친 쌉싸래한 생강과 빨간 산초열매, 그리고 새콤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진 맛은 왜 양무침을 먹어본 사람들이 고급 요리라고 칭찬을 했는지를 수긍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맛이었다.
매장에서만 즐기는 평양냉면, 칼국수, 양곰탕도 놓치지 마세요
지금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포장이 가능한 것은 족발과 양무침밖에 없어 아쉽다면 상황이 좋아진 이후에 꼭 한 번 매장을 찾아 다른 메뉴들도 맛보기를 추천한다.
쪽쪽 찢어 진한 육수에 듬뿍 올린 사태, 그리고 특유의 향 가득한 부추를 넣은 칼국수와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평양냉면은 제 아무리 깐깐한 면 마니아라도 만족할 수 있는 맛이기 때문이다.
만일 칼칼한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비빔 막국수와 매운 양지칼국수를 선택하면 된다.
덧붙여 구수한 맛이 우러난 맑은 국물에 가득 양을 담아낸 ‘양곰탕’은 여름내 지친 체력을 보강하는 보양식으로도 일품이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불곡남로 13번길 3
문의 031-714-8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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