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홍보에 있어 ‘가족’을 언급하는 표현을 자주 한다. 친절하게, 고객을 가족처럼 정성껏 대하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를 멸균 소독의 관점에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가족이 병원에 왔을 때, 무엇을 주저하는 병원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기구나 장비, 약 등을 언제든 누구에게나 동일한 것을 꺼내 쓸 수 있는 병원이 돼야 한다.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은 사소한 것부터 큰 수술까지 치과의 소독 멸균 시스템의 중요성은 동일하다고 전한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치의학 박사)
코로나 19 이전부터 지금도 진행 중인 균과의 싸움
모든 치과 치료에 있어 세균 감염을 막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의료진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병원에 가보면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곳이 많은데, 일회용 마스크의 성능에 대한 의심은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하는 지점이다. 필터가 내장된 마스크는 세균을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마스크 재료와 만드는 과정, 보관 상태까지 철저히 확인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실제로 마스크 회사에 전화해 필터의 효과에 대해 문의한 적이 있다. 필터의 기능을 검증한 자료가 있냐고 물었지만 긍정적인 답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일부 제품 중엔 착용하자마자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어 이 냄새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고민이 된다. 나쁜 재료로 만들어졌거나 보관상의 문제일 수도 있다. 여기에 나쁜 균이 남아 있다면 숨을 쉬는 순간 우리 몸으로 바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멸균의 관점에서 본다면 일회용 마스크에 대한 신뢰는 높지 않다.
천 마스크는 필터가 들어 있는 마스크보다 세균을 막아주는 기능이 떨어진다. 하지만 천 마스크는 살균 소독해 사용할 수 있고, 마스크 안에 KF94 필터를 넣어 착용하면 세균을 막아주는 기능도 한다. 간혹 천 마스크를 사용한다고 놀라는 환자도 있으나, 이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본다. 리빙웰치과병원의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고 진료하는 일은 코로나 19 이전부터 지켜져 왔고, 지금도 지켜지고 있는 부분이다.
문진, 체온 및 산소포화도 측정
번거롭지만 안심 진료를 위한 필수 과정
코로나 19 상황에도 진료가 이어지는 것은 치과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혹여 코로나 19 무증상 환자가 병원을 방문한다 해도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환자 한 명의 치료가 끝나면 아무리 간단한 치료를 했더라도 그 자리를 바로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한 자리는 소독약을 뿌리고 전체를 닦아낸 후 새 환자를 받는다. 이 개념은 모든 공간에 적용된다. 이때 사용하는 소독약은 차아염소산이 30% 정도 함유된 것이다. 알코올로 하는 소독은 특정 기구에 한정했다. 알코올 소독제는 주의해 써야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안 되고, 알코올 소독 후엔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한다.
문진부터 시작해서 체온측정과 산소포화도 측정까지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귀찮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치과 진료의자에 앉자마자 보통 치과의자에 나오는 수돗물이 아닌 식용 수준의 차아염소산 수로 입안을 헹군다. 혹시라도 입안에 균이 있었다면 감염을 막아주는데 도움이 된다. 치료 이후에도 바로 집으로 갈 것을 요청한다. 외부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한 당부다. 이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해당하는 당부다. 이처럼 치과의 멸균 소독 시스템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는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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