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초등학교 6학년 말쯤 나를 처음으로 학원에 보냈다. 읍내에 있는 조그마한 학원이었다. 그때 첫 수업 시간이 기억나는 건 중학교 1-1 과정의 1단원이 집합이었는데, 당시 수학선생님이 집합 기호를 책의 빈 공간에 10번씩 쓰라고 했다. 집합이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열심히 집합기호를 10번 썼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이 원했던 것이 나에게 이심전심으로 전해졌던 듯하다. 지금은 집합이 고등부 과정으로 넘어가서 중등에서는 선행으로만 수업을 하고 있지만 나 역시 집합 수업을 할 때 집합 기호를 10번씩 쓰는 것을 주문하고 수업을 시작한다. 강사와 학생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첫 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좋은 학원의 두 가지 특징
곧 중학교에 입학할 아이를 두신 학부모님들께서 학원을 선택할 때, 강사로서 저의 어린 시절 경험을 통해 조언을 드리고 싶다. 어린 시절 읍내에는 학원이 몇 개 없어서 선택의 폭이 적었지만, 강사와 잘 맞아서 고3까지 다녔다. 좋은 학원이라 함은 아이의 성적이 오르는 학원이다. 내 아이의 성적을 올리는 좋은 학원은 크게 두 가지 정도의 특징이 있다. 학원에서의 교수방식은 엄격하든 자애롭든 강사마다의 여러 방식이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빠른 시간 안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와 강사의 교감은 무척 중요하다. 이것이 첫 번째 특징이고, 두 번째는 아이들 간의 호흡이다. 학원에서는 실력별로 반편성을 하게 되고, 비슷한 level-shift가 이루어져야 학습의 효과가 커진다. 그 안에서 아이의 경쟁의식도 생겨나고, 학습 속도와 섭취의 효율성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분화된 레벨별 반구성은 매우 중요한 학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올여름 예비 중1 아이를 위해 학원을 선택하실 때 그 기준이 모호하시다면 위 두 가지를 생각해 보시면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한다.
예비 중1, 수학 공부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
수학은 단기간을 통해서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지속성과 집중을 필요로 하는 과목이다. 이 과정이 매우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예비 중1 학생들은 초등수학보다 훨씬 복잡한 수학개념과 공식을 적용하는 중등수학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여름은 수학 교과에서의 개념원리와 사고를 제대로 이해하고 확실히 잡기 위한 중요한 시기다. 중1 성적이 고1 성적이 되고, 고1 성적이 대학 입시의 출발이 될텐데, 절대적이지는 않더라도 중1 성적이 입시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만약 이 시기에 아이들이 흥미와 관심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수포자에 가까워지며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 버린다. 지금은 맞춤형 관리가 예비 중1부터 필요하다. 특히 예비 중1은 TEST를 통해 레벨 진단을 하고, 일자별, 월별로 진도표와 철처한 피드백 및 정기적인 TEST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오류를 스스로 인식하고 해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법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예비 중1은 시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학습에 대한 자기 결정감을 갖고 적극적인 학습노력에 참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예비 중1 학부모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모든 과목이 비슷하지만 수학은 기대하는 만큼 결과가 보이지 않는 과목이다. 하지만 정확히 노력한 만큼만 나오는 과목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철저한 대비 속에서만 첫 단추가 꿰어져야 내신, 수능 성공의 흐름을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주변의 멘토를 찾고, 함께 고민하며 인내심을 갖고 서서히 우리의 아이를 변화시킬 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일산 수학전문학원 수풀림학원 최희영 중등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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