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라는 베스트셀러가 있었어요. 20여년 전에 막노동을 하면서 틈틈이 공부하며 서울대 법대에 합격한 장승수씨의 수기를 담은 책이죠. 어른들 생각에는 우리 아이가 보고 배웠으면 하실 테지만, 학생들은 제목만으로도 큰 거부감이 들겁니다. “엄마 어디서 이런 책을 사왔어~~~?!!!!”
공부를 도와 주는 학원도 많고, 문제집과 참고서도 더 쉽게 바뀌어졌고, 인터넷 강의를 통해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는 때가 되었는데요. 공부하리라고 마음만 먹으면 도처에서 도와 줄 수 있다고 손짓합니다. 결심만 하면 다 되는 세상인데 왜 우리 아이는 결심만 할까요? 아니면 그 결심이 쉽게 무너지고 다짐이 깨지며 공부를 흐지부지 하는 둥 마는 둥 하게 될까요?
공부가 가장 쉽다고 여겼지 때문이죠. 공부는 결코 쉽지 않아요. 모든 것을 다 포기해야만 하니까요. 공부만 안하면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놀 수 있고요, 공부만 안하면 게임도 언제나 할 수 있고요, 공부만 안하면 부족한 잠도 실컷 잘 수 있고요, 공부만 안하면 심지어 피곤하지도 않아요. 그러니 공부하기가 어렵죠. 학생들 생각에는요. 아무리 결심을 해도 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늘 싸워야 해요.
공부를 쉽다고 생각하는 것은 노력에 비해 가성비(?)가 높다고 여기는 어른들의 생각일 수 있고, 공부를 하기로 결정한 후에 참고 견뎌야 할 많은 유혹과 고통을 학생을이 아직 몰라서 그럴 수 있는거죠.
공부는 쉽지 않아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공부는 가장 하고 싫은 것이 분명합니다. 인정해야 해요. 재미로 공부해라. 하다 보면 재미있어진다. 이런 말 보다, 결심 뒤에 뒤따르는 현실적인 고통을 감내하도록 힘을 북돋아 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은 학생들이 있다면, 힘내세요. 매일매일 해도 할 게 많고, 더 많이 해도 모르는 게 점점 쌓이죠, 미운 말 할게요. 정상이에요. 그걸 버티다 보면 원하는 성적이상에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거에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고 말했던 사람도 사실을 무지하게 힘들게 버텨냈던 거 알잖아요. 힘내세요. 잘하고 있습니다. 합격과 성공이 저기 오고 있네요.
일킴훈련소입시학원 장민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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