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많이 어렸을 때 내가 직장 생활로 덜 바빴다면 지금내 아이는 달라져있을까? 100점이 열 명이상 나온다는 학원에서 같은 수업을 들어도 우리 아이는 늘 열외였다. 일부러 보는 앞에서 한숨도 쉬고 소리도 지르고 야단도 쳐보고 그도 안돼서 하염없이 기다려도 봤다. 일주일만 미리 준비해도 시험 전 날 밤을 새느라 시험에서 헤매지는 않을 텐데.. 분명히 잠재력이 있는 아이인데.. 아무리 정시가 확대돼도 재학생은 수시가 유리하다고 학교에서도 매스컴에서도 그러는데 우리 아이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을까? 너무 풍족하게만 키워서 이 정도의 경쟁에도 흔들리는 것일까? 나와 우리 아이만 이렇게 헤매고 있는 건 아닐까? 결국은 내가 잘못 키워서 의지력이 약해진 걸까? 얼마나 더 참고 지켜봐야 하는 걸까? 이러다 때를 놓치는 건 아닐까? 아이의 성적이 나올 때면 나 자신은 어디로 가고 오로지 아이의 점수에 울고 웃는 내가 참 허망하고 억울하다.
늘 핑계 대던 그 놈의 수학이 문제였다면 다른 과목 점수는? 이래서 IN 서울을 꿈이라도 꿔볼까? 어째 이리도 열정도 없고 의지도 없단 말인가!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건데.. 엄마도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긴장하느라 잠 못 이루고 밥알을 편하게 못 삼키는 너를 볼 때면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다. 그 놈의 대학이 뭐라고 귀한 내 새끼를 사지로 내모는가 싶어 다 접어버리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요즘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십대가 그렇게 많다는데 건강하면 더 바랄 게 없지, 뒤돌아서면 또 시험이고 뒤돌아서면 또 시험인데 학교 가기 싫다 소리 안하는 게 어딘가! 사고 쳐서 학교 불려가게 한 일 없고 친구들 사이에서 그래도 인기 스타잖아! 사회생활 잘 할 건 뭐 걱정할 일도 아니지. 내 친구 아무개도 한번 봐라, 그렇게 공부만 죽어라 해서 월급쟁이 하기는 지나 나나 마찬가진데.. 4차 산업 혁명이 오고 있다는데 우리 아이 창의력 하면 또 국가대표지, 내 새끼를 믿어보자! 화이팅!
더큰교육영어학원 정은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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