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이 시작됐습니다. 수학을 포기해야 하나요?" 이맘때면 많이 듣는 질문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과 부모님들은 특히 수학을 못하던 아이의 경우 더욱 고민스럽다. 그럴 때면 나는 이렇게 상담을 시작한다. '정말 포기하셨다면 상담도 안하셨겠죠?'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늦게 시작했어도 누구보다 좋은 결과를 낸 많은 학생들이 있었으며 지금도 그런 기적을 이루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투자시간과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의 명확한 구분이다. 영어나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모든 과목을 잘할 확률이 높지만 한쪽으로만 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즉 그 과목을 잘하려면 더 많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지만 세부적으로 영어와 수학의 공부법은 다르다. 수학은 많이 풀어보기 이전에 많은 배경지식과 세밀한 분석력이 필요하다. 좀 더 쉽게 말해 개념문제 하나하나에 자신만의 해결 노하우가 있어야 여러 유형에 대한 응용력이 생긴다.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지만 소수의 학생만이 그 개념이 어떻게 응용될 수 있을지 이해할 뿐이다.
개념이해 단계에서부터 모르는 부분을 잠깐의 설명으로 혹은 한두 문제를 풀어보는 것으로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한다. 개념의 이해를 넘어선 다소 어려운 문제도 스스로 풀려고 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본 만큼 수학성적은 오른다. 열심히 하는데 아직까지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은 대부분 이 과정을 시간 낭비라 생각하고 양적 풀이만으로 해 온 경우가 많아서 이다. 수학은 수학쌤의 학벌과 지식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생각의 깊은 고뇌만큼 확장되는 영역이다. 이 단계가 완성되면 다음은 내가 선생님이라면 어떤 문제를 낼지 예측해 본다. 문제를 풀다가 이런 문제는 개념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라던가 교과서에서 선생님이 특히 강조한 부분의 응용문제를 모아두었다가 시험 전 다시 풀어보며서 문제풀이 시간 또한 줄일 수 있도록 연습한다.
내신문제는 특히나 제한된 시간내에 푸는 연습 없이는 절대 다 풀 수 없다. 열심히 하는데 시험지만 보면 머리가 하얘지는 학생들은 특히나 이번 방학에는 한두 문제를 풀기위해 하루를 투자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공부해 보자.
일산 RX국영수학원
박재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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