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종종 자신이 자존감이 낮아서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자녀만큼은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고 한다. 과연 자존감이 낮은 부모가 자존감이 높은 자녀로 양육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자존감은 무엇인가? 자존감이란 자기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하고 느끼는 내면적인 경험을 말한다. 자존감은 자신이 처한 여러 상황에 잘 대처하고, 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을 때 높아진다. 한편 자존감이 낮아지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고 불안감이 높아진다. 또한 외부의 판단에 의존하여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기 때문에 자율성과 독립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낮은 자존감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일까. 사람은 부모로부터 성격, 잠재능력, 질병까지도 유전자를 통해 물려받는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의 다양한 신체적, 정서적 접촉 경험도 내면에 고스란히 쌓아간다. 예로 부모가 불안감이 높을 경우 자녀에게 불안감을 전달하여 자녀의 불안감 역시 높아지게 되며, 그런 자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하고 안정된 삶이 어려울 수 있게 된다. 즉 부모와 자녀의 정서적인 접촉형태는 세대를 거쳐 전달되므로 부모의 자존감과 자녀의 자존감은 내면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자존감이 높은 부모가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선 부모 자신의 자존감을 살펴봐야 한다. 어린 시절에 부모, 가족 구성원들과의 친밀감과 유대감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대처하는 모습으로 어느 정도 자신의 자존감 수준을 알 수 있다. 혹시 어린 시절에 감당하기 힘들었던 사건이나 마음속 상처가 있다면 먼저 내면의 치유가 필요하다.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한 부정적인 감정을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 자신이 자존감을 회복하면 부모는 성장하는 자녀의 건강한 자존감 형성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낮은 자존감에서 회복되어 부모 자신이 꽤 괜찮은 부모라는 자부심과 안정감을 가진다면 자녀의 자존감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중앙상담센터 · 심리상담연구소행복나무
현해숙 전문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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