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공부량이 많아 책을 느긋하게 읽지 못하고 독서량도 적은 학생들에게 겨울방학은 부족함을 채울 절호의 시기이다. 그러나 이때 무작정 책을 읽는 양과 횟수를 늘리는 것은 오히려 기회를 버리는 방법이다. 독서는 즐거움으로 인식되어야 하고 쉬는 시간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생겼을수록 다독보다 정독을 권한다. 특별히 하나의 구체적인 방법은 정해진 시간, 반복적인 같은 시간에 책을 읽어서 신체의 리듬과 생활의 규칙 속에 글을 읽고 생각할 틈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독서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을 말하기로만 남겨두는 것이 아니고 글자로 기록하는 것이다. 말은 발화의 특징이 강해 곧 증발하지만, 글자로 남겨두는 것은 아이들의 성장 내내 마음 깊이 박히게 되고, 실제로 언어의 발달, 어휘력의 확대가 가장 효과적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글을 쓰는 것이 서툴고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다섯줄 정도 쓰면 연필을 내려놓을 것이다. 아니면 어머니가 하는 말을 그대로 적는 것이 대부분이 된다. 아이들에게 생각을 발달시키고 성장하는 글쓰기를 하게 하려면 적절한 예시와 단어를 미리 알려주고 예시로 나온 생각을 제시한 단어를 활용해서 쓰게 하는 것이다.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단어가 갑자기 표현이 안 되기 때문인데 이때 읽히는 책에서 새로 발견한 단어들을 강조해주고 이 단어를 넣어서 창작하게 하면 글을 못 쓰던 우리 아이가 언젠가 긴 에세이로 자신의 생각을 재미있게 표현할 것이다.
두 번째로 방학 기간 중 중요한 논술 공부법은 세계관의 확장을 일으키는 책을 읽히고 역사, 사회, 문화에 대한 생각과 이해를 알려주는 것이다.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들도 너무 좋지만 이야기만 보다 보면 생각할 거리들이 부족할 수 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학습에 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역사, 미술, 신문 뉴스 등을 활용한 도서를 선별해 토론식의 수업을 해야 한다.
생각을 말하고, 토론하며, 자신과 다른 의견들이 무엇이 있는지, 나는 어떤 생각을 하는 아이인지 스스로 깨닫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고민들은 공부를 할 때 앞의 학년을 앞둔 아이들에게 건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김효준원장
다락방 창작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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