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모의 고령화로 인해 임신성 고혈압이 증가하는 추세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중독증으로 이어져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임산부가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꼽히는 임신성 고혈압에 관해 산부인과 전문병원 허유재병원 산부인과 양재석 과장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임신성 고혈압
임신중독증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임신성 고혈압이란 임신 기간 중 고혈압이 발생해 산모와 태아의 위험을 초래하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임신중독증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임신성 고혈압의 한 종류다. 임신성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임신중독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신중독증은 혈압이 오르면서 소변에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질환이다. 혈압이 오르면서 뇌졸중이나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해지면 간질 발작과 비슷한 경련을 일으키는 자간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간증은 아주 위험한 상태로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위험하다. 임신중독증 산모는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부종이 심해지고, 아기한테 가는 영양분이 감소하기 때문에 아기가 잘 크질 않아 저체중아가 되기도 한다. 게다가 양수도 감소해 임신 말기 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을 하면 대부분의 임산부가 산부인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는다. 그때마다 혈압을 측정하는데 혈압 수치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면 임신성 고혈압을 의심해볼 수 있다. 원래부터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가 임신했을 때도 당연히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해 관리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은 대개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하기 때문에 임신 20주가 넘으면 병원에 올 때마다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지 않는지 소변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자간증과 태반조기박리 위험성 있어
임신중독증은 혈압이 오르기 때문에 두통이 생길 수 있지만 두통은 임산부가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라 구분이 쉽지 않다. 몸에서 단백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부종이 생기기 쉬운데 정상적인 임산부는 손발이 같이 붓는 데 반해, 임신중독증의 경우 다리나 발이 특히 더 붓는다. ‘함요부종’이라고 해서 손으로 다리나 발등의 뼈를 눌렀을 때 쑥 들어갔다가 잘 복원이 안 되는 현상이 보이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임신중독증은 안타깝게 치료 방법이 없다. 일부에서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이나 기타 치료를 시도해보고 있으나 효과가 입증된 치료는 없다. 임신중독증은 임신의 종결과 함께 증상이 완료되므로 위험성이 커지면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하는 방법밖에 없다.
임신중독증이 치명적인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발작성 경련을 일으키는 자간증이 나타날 가능성 때문이다. 자간증의 3대 전조증상은 극심한 두통, 명치 근처의 통증, 눈에 오라 같은 게 보이는 현상이다. 그중 가장 많은 사례가 극심한 두통으로 약을 먹고도 호전이 안 돼 병원을 찾게 된다. 임신중독증 산모는 이 세 가지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발생하면 즉시 병원에 와야 한다. 또 다른 이유는 태반이 갑자기 떨어지는 태반조기박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질 출혈과 함께 배가 심하게 아픈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와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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