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일이었다고 한다. 동산고의 자사고 탈락을 말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고 탈락이 확정되자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 진로에 대한 문의를 해 왔다. 사실상 동산고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부모님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들어가는 일반고의 대학 진학 실적이 너무 형편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나마 믿었던 동산고까지 사라졌으니 어찌해야 하는가?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내세우며 정부는 코딩을 기초교육으로 발표했다. 대학에서도 코딩을 주된 과목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고등학교가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이하 디미고)이다. 소문에 의하면 대학을 잘 보낸다고 하더라. 컴퓨터 잘 해야만 디미고 갈 수 있다더라. 디미고가 특성화고, 옛날로 치면 공고 아닌가? 컴퓨터 관련 분야로만 진출하는 것 아닌가? 계속된 소문과 의문 그리고 자문자답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분에서는 질문들이 맞고 많은 부분에선 틀렸다.
우선 디미고는 예전부터 대학 진학 실적이 좋은 곳이었다. 10여 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조금씩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전체 학생의 80% 가까이 ‘인서울’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진작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특성화고라는 딱지가 크게 작용했고, 공부를 잘하면 동산고, 컴퓨터를 잘하면 디미고라는 식으로 인식이 정해지면서 디미고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뿐이다.
두 번째, 컴퓨터 실력이 좋아야 디미고 간다는 말은 일부분만 맞는 이야기다. 자세한 부분은 개인 상담을 해야 하겠지만 컴퓨터 실력이 좋지 않아도 디미고 가는 데는 별문제가 없다.
세 번째, 특성화고라서 꺼림칙한 부분이 느껴지는 학부모들은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마음에 들지 않은 학교에 보내게 되면 후회하게 된다.
네 번째,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는 전형의 종류에 따라 일부 제한 요소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디미고 학생들의 대학 입시 상담을 해 오면서 자신의 진로에 맞는 학과에 진학하지 못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그동안 다양한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있었던 디미고에 대한 오해를 간단히 적어 보았다. 학부모님들이 보기에 많이 부족할 것으로 느껴진다. 개인에 따른 상황이 각각 다르기에 여기에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다. 디미고가 뜨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우리가 몰랐을 뿐이다.
인코딩플러스
김정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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