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입 일정은 바쁘게 이어진다. 9월 4일 평가원 모의고사가 진행되며 지난 22일 시작된 수능 원서 접수가 9월 6일 마감되면 9월 6일부터 9월 10일 중 대학별로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이어진다. 2020학년도 대입 수시 지원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최종 점검해 보았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2020학년도 총 모집인원은 전년도보다 968명 감소한 34만7,866명이다. 그중 수시모집 인원은 전년도보다 2,914명 증가한 26만8766명을 선발한다. 비율로 환산하면 전년도보다 1.1%포인트 증가한 77.3%인 셈이다. 5년 전인 2014년도 대입전형의 수시 모집 비율과 비교하면 약 13%포인트 증가했다.
군포고 김석찬 3학년 부장교사는 “6·9월 모평 점수를 고려해 수시 지원 대학의 마지노선을 결정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 등을 살펴 수시 지원을 해야 한다”며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수시 전형을 선택하되, 모든 수시 지원에서 성과가 없었을 때를 대비해 정시 준비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부종합전형에 올인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단순히 수능 최저학력 기준 미충족으로 불합격하는 경우가 있고 지원대학과 학과 선택을 지나치게 상향해서 불합격하는 경우도 있다”며 “수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시 모집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 적성전형, 실기전형으로 세분화해볼 수 있다. 전형별 특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나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선택했는지 지원 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학생부종합전형= 상향지원 경향이 강한 전형이다. 대학별 전형요소와 평가항목을 꼼꼼하게 확인한 후 지원해야 한다. 학교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평가한다. 학생부 기록 내용이 지원하려는 학과와 얼마만큼 연관성이 있는지 검토해 보고 대학별 평가요소를 고려해 지원 여부를 가늠해 봐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상당수 대학이 전공적합성을 계열적합성으로 확대해 평가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립대의 경우 지원 학과와 관련된 학생의 잠재역량을 집중적으로 평가하며 고려대는 모든 학종에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학생부교과전형=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한다. 고려대 400명 한양대 288명, 이화여대 290명, 중앙대 437명 등으로 상위권대 선발 인원이 적은 편이다. 안정 지원하는 경향이 있으며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의 서열이 달라진다. 즉, 수능 최저학력 기준 총족 여부에 따라 지원 대학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교과 성적이 중요하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한다면 지원 대학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최종 단계에서 그만큼 경쟁자 수가 줄어들어 합격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올해 눈여겨 볼 대학은 전형이 바뀐 국민대이다. 면접이 폐지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신설되어 합격선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논술전형=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지원하는 전형으로 높은 경쟁률, 낮은 합격률을 보이는 대표적인 전형이다. 논술 일정과 수능 최저 기준 등을 꼼꼼하게 챙겨 지원하지 않으면 수시 6개 중 한 두 개는 시험장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는 실패한 전략이 되기 쉽다.
논술전형 지원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적용 여부이다. 대학별 출제 유형을 파악해 목표 대학을 설정하고 전년도와 달라진 대학도 눈여겨 봐야 한다. 인문계열은 언어, 언어+통계, 언어+수리, 자연계열은 수리, 언어+수리, 수리+과학 통합유형이 나오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논술 유형을 확인한 후 지원해야 한다.
논술전형 합격자의 학생부 교과성적 분포 영향력은 낮지만 학생부 반영 비율에 따라 지원시 유불리가 존재한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적성전형= 수도권 중심 12개 대학에서 479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154명이 증가했다. 주로 내신 3~5등급대 학생들이 지원하며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정확히 푸는 객관식 시험으로 평가한다. 문제의 난이도는 수능 70~80% 수준으로 합격선은 만점의 70% 선이다. 대학별 출제과목과 과목별 배점 비율을 고려해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내신 5등급 이하는 지원 대학에 따라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불리할 수 있어 반드시 등급간 점수 차이를 확인 후 지원하는 게 좋다.
미니 인터뷰_군포고 김석찬 3학년 부장교사
“수시 지원 전 상담은 필수, 나를 잘 아는 학교를 활용하자”
수시는 내가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을 지원하는 것보다 합격하면 다닐 대학을 지원한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성적에 따라서 붙을 수 있는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수시를 정의할 수 없다. 하지만 수시는 아는 만큼 대학과 본인 성적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부모님과 수험생과의 대화가 중요하다. 솔직하게 충분히 대화하고 어떤 대학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면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 다음은 수시 지원 전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이다.
첫째, 도전하라.
수시전형은 6번의 기회가 있다. 그리고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은 카이스트, 지스트, 디지스트, 유니스트의 과학기술원 지원까지 4번의 기회가 더 있다. 4년제 대학이든 전문대든 수시 전형에 합격하면 정시모집과 추가모집에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서를 함부로 접수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 말라.
둘째, 나를 알자.
자신한테 솔직해지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다른 수험생과 경쟁하라. 자신이 쉬운 것은 남들도 쉽다. 남들도 쉬운 것은 경쟁률이 높아진다. 경쟁률이 높아지면 합격선도 높아질 것이다. 학과를 선택할 것인지 대학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한 후 지원하라. 대학을 선택해 지원한다면 학과는 고려하지 말고 대학을 보자. 대학에서 전공 이동과 이중전공이 허용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학과를 크게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학과를 선택한다면 전국 어디든 갈 각오를 하고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격증을 딸 수 있거나 의·치·한의예과, 보건계열을 희망한다면 대학보다 학과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전략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수시전형은 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그리고 논술과 적성 등으로 이루어진다.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에서도 면접과 자기소개서가 있는 전형과 없는 전형이 있다. 교사추천서가 있는 전형이 있고 없는 전형도 있다. 학교장추천전형도 있다. 이렇게 많은 전형에서 어떤 전형으로 어느 대학에 무슨 과를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재학생들은 본인을 가장 잘 아는 학교에서 구체적으로 상담하는 게 효과적이다. 상담을 할 때는 본인의 의견보다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최선을 다하라.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입시는 반드시 성적으로만 합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면접도 있고, 자소서도 있고, 경쟁률도 있다. 그리고 수시는 추가합격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다. 쉽게 점수에 타협 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하게 쉬운 원서를 쓰게 되면 수능까지 남은 시간도 최선을 다하지 않고 합격을 받은 것처럼 착각 속에 살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결국 수능성적도 나올 수 없다. 수능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정시에는 더 불리해 질 것이다. 입시는 합격증을 출력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다섯째, 바라는 대로 된다.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희망과 꿈을 가져라.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대학에 합격하여 행복해지는 꿈을 꾸자. 인생에서 대학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이 순간을 당당하게 극복하는 과정에서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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