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일상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다. 이렇듯 음악과 친숙해진 요즘이지만 막상 바이올린과 첼로, 트럼펫과 팀파니 등 여러 악기들이 함께 하는 연주 현장을 마주하면 몸이 먼저 얼어붙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마 클래식 음악은 전공자들이 연주하는 그들만의 어려운 음악으로 인식되어버린 선입견 탓일 것이다. 이런 편견에 반기(?)를 든 14명의 연주가들이 있다. 매주 일요일, 정자동 카페거리에 위치한 스타컴 마하 예술원에 모여 K-POP 못지않은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함께 모여 연습하는 ‘스타컴 마하 앙상블’을 소개한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 꿈꿔
‘스타컴 마하 앙상블’은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 전문 연주자들이 함께 모여 지난 5월에 결성했다. 음악감독을 맡은 이승희씨(46세·성남시 수내동)는 “저희 단원들은 10년 넘게 같은 초등학교 오케스트라를 지도하며 만난 오래된 인연입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같은 길을 가는 든든한 음악 동지가 된 저희들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생각과 나아갈 방향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런 시간들이 쌓일수록 조금 더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새로운 연주 프로그램을 기획해 공연하자고 서로의 마음을 모아 새로운 앙상블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앙상블을 소개했다.
곁에 있던 정수미씨(54세·용인시 보정동)는 “각자 연주활동과 레슨 등으로 바쁜 단원들이 함께 새로운 앙상블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이 지역의 음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며 “우리들의 연주를 통해 보다 많은 관객들이 클래식 음악, 나아가 문화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앙상블에 참여한 이유를 말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 간직한 소중한 동반자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앙상블은 꼭 하고 싶은 꿈과 같은 활동이에요”라며 환하게 웃는 김희진씨(46세·성남시 백현동). 오케스트라보다 작은 규모지만 모든 연주자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악기 소리에 집중해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는 것이 앙상블의 매력이라며 오랜 세월 활동하고 있는 오케스트라와는 또 다른 설렘으로 이곳 연습에 참여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김성민씨(38세·안양시 평촌동) 또한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다보면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냈던 부분이나 놓쳤던 부분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됩니다. 또 혼자 연습하면서 생각했던 것을 같은 길을 가는 연주자들과 함께 나누고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간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답니다”라며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하는 단원들은 서로의 음악을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든든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이승희씨는 “각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연습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이런 열정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치열하게(?) 주장하기도 하지만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이 시간을 단원 모두가 소중하게 생각한답니다”라고 열정 가득한 단원들을 은근히 자랑했다.
새로운 문화에 도전하다
정수미씨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이 잘 맞는 단원들과 함께 앙상블 활동을 하며 음악을 기본으로 다른 예술과 접목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컴 마하 앙상블’은 다른 앙상블과 달리 연극, 인문학, 미술 등과 접목해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새로운 연주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을 희망하며 다양한 시도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이승희씨는 설명했다. 또한 크고 작은 지역 행사에 재능 기부 공연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다양한 기획으로 의미 있는 시도들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오는 31일, 정자동 카페거리 축제에서 청소년들과의 협연을 준비 중인 ‘스타컴 마하 앙상블’. 그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클래식 음악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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