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지만 경기침체와 주식시장의 불안정성 등을 고려해 볼 때 안정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가장 안정적인 금융상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시중은행 중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했던 은행들의 정기예금도 1%대 금리로 떨어졌다. 이쯤 되면 재테크 자금이 많지 않더라도 보다 높은 수익성을 추구할만한 상품을 찾게 된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은 어떨까? 강남 테헤란로 인근에 ‘저축은행’ 지점들이 많은데,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면 좋을지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와 안정성 등을 비교해봤다.
정기적금 금리가 정기예금보다 높지만 목돈 예치는 불가
저축은행의 대표적인 금융상품은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이다. 대체로 정기적금의 금리가 정기예금보다 높고, 가입 대상이나 우대금리 조건 등을 지정해 최고 우대금리로 4%대의 상품들도 있지만 대부분 프로모션 상품으로 가입대상이 한정적인데다가 월불입금액의 제한(10만~40만원)도 있어서 여유자금을 저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목돈을 예치할 저축은행을 결정할 때는 정기예금 금리와 은행의 안정성 등을 먼저 고려해 선정한 후, 금리가 높은 정기적금은 부가적인 상품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축은행,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보호
예금보험에 가입한 금융기관이 예금의 지급정지, 영업인·허가의 취소, 해산 또는 파산 등으로 고객의 예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되는 예금보험사고가 발생한 경우에 예금보험공사가 해당금융기관을 대신하여 예금을 지급하게 된다. 보호되는 금액은 예금의 종류별 또는 지점별 보호 금액이 아니라 동일한 금융기관 내에서 예금자 1인이 보호받을 수 있는 총 금액으로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포함해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이다. 이때 ‘소정의 이자’라 함은 약정이자와 예금보험공사 결정이자(예금보험공사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를 감안해 정한 이자) 중 적은 금액을 적용한다.
따라서 저축은행에 예치한 예금이 지급 정지될 경우에는 목표했던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예금이 지급 정지된 날부터 예금보험공사가 예금을 대신 지급하기로 결정하는 날까지 통상 2~3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보호대상은 은행(농·수협중앙회 포함, 농·수협 단위조합 제외), 저축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종합금융회사의 예금 등이다. 신용협동조합은 신협중앙회의 예금자 보호기금에 의하여 보호되며, 농·수협 단위조합은 각 중앙회의 상호금융 예금자보호기금에 의하여 보호된다.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서 저축은행 통계 및 공시자료 조회
저축은행은 서울지역에 23개, 인천/경기지역에 19개 등 전체 79개(2019년 3월말 기준)가 있다. 이중 어떤 저축은행을 선택하면 좋을까. ‘저축은행중앙회’(https://www.fsb.or.kr)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지역별로 어떤 저축은행이 있는지 찾을 수 있고, 저축은행 통계자료와 은행별 경영공시 자료도 조회할 수 있다.
서울지역에는 대신, 더케이, 민국, 바로, 삼보, 스카이, 신한, 애큐온, 예가람, 웰컴, 유안타, 유진, 조은, 키움YES, 푸른, 하나, DB, JT친애, KB, NH, OK, OSB, SBI 등 23개의 저축은행이 있다.
공시자료는 경영공시, 요약공시, 민원발생건수 및 평가 공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 공시 등이 있으며, 이중 요약공시를 선택하면 파일을 다운받지 않아도 저축은행별로 영업개황, 재무현황, 손익현황,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3월말 1분기 결산공시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23개 저축은행 중 자산 1조원 이상의 저축은행은 14개이며, 그중 ‘푸른’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24.97%로 가장 높았고, 15% 이상인 곳이 DB, KB, 웰컴, NH, 유진, 하나 등이었다.
▒서울지역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 자산 및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별 2019년 3월말 1분기 결산공시자료 기준임
* BIS 자기자본비율: 국제결제은행(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이 정한 은행의 최소 자기자본비율을 말한다. 자산은 자기자본과 부채의 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체 자산에서 자기자본이 BIS 비율 이상이 되도록 규제하고, 전 세계의 모든 은행들이 이 BIS 비율을 지켜서 은행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추구하고자 협약을 맺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감독규정상 최저 BIS 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이 8% 이상,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이 7% 이상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기간별 금리 비교해 유리한 상품 선택
서울지역 14개 저축은행의 2019년 8월 19일 현재 정기예금 금리를 비교해보면 예금 기간에 따라 높은 금리의 상품이 달라진다. 따라서 여유자금을 예치할 기간을 고려해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6개월 상품으로는 하나저축은행의 ‘1Q 비대면정기예금’이 2%로 가장 높으며, 신한저축은행의 ‘e-정기예금’과 ‘smart-정기예금’, 푸른저축은행의 ‘푸른정기예금’, NH저축은행의 ‘인터넷뱅킹정기예금’과 ‘비대면 정기예금’ 등이 1.8%로 높은 편이다.
12개월 정기예금은 2.1~2.65%의 금리가 적용된 상품들로 애큐온의 ‘모바일정기예금’, 웰컴의 ‘e-정기예금’과 ‘m-정기예금’, 유진의 ‘e회전정기예금’, JT친애의 ‘비대면정기예금’, OK의 ‘OK안심정기예금’, SBI의 ‘정기예금’ 등이 2.6%대로 금리가 높은 편이다. 2~3년의 장기 정기예금은 2.3~2.76%의 금리가 적용되었으며, 웰컴의 ‘e-정기예금’과 ‘m-정기예금’의 금리가 2.76%로 가장 높다.
서울지역 14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비교참고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서울지역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2019년 8월 19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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