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몸과 마음이 젖은 솜처럼 무겁다. 이럴 땐 아무 생각 없이 방콕하며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끝나가는 방학을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걸음을 옮겨 보면 어떨까.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이며 멀리까지 갈 필요도 없다. 영화부터 전시회까지, 무더위를 잊게 해줄 우리 동네 문화 공간을 소개한다.
◆ 명필름 아트센터 영화관의 특별 이벤트 ‘썸머 아트위크 SUMMER ART WEEK'
시원한 영화관에서 예술 다큐 감상하기
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명필름 아트센터 영화관은 관람 환경이 좋기로 유명하다.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와 디지털 4K 영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덕분이다. 생생한 현장감을 만끽하며 네 편의 예술 다큐를 만나보는 이벤트 ‘썸머 아트위크 SUMMER ART WEEK'가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다.
영화 ‘호크니’는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이다. 현대 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일상과 예술, 작품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밀착해서 담아냈다.
‘이타미 준의 바다’는 재일 한국인 건축가의 삶과 예술, 그리고 철학에 관한 작품이다.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경계인으로서 살았던 그가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그려냈다. 17일 토요일 오후 3시 10분 상영 후에는 정다운 감독과 함께 하는 GV가 이어진다.
‘블루노트 레코드‘는 재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음악 다큐멘터리이다. 허비 행콕부터 노라 존스까지 레전드급 뮤지션을 대거 배출한 뉴욕 재즈 레이블 ‘블루노트 레코드’의 설립 8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었다.
‘마리아 칼라스 : 세기의 디바’는 칼라스의 일과 사랑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3년 동안 자료를 모으고 지인들을 인터뷰한 감독은 오로지 칼라스의 생전 영상과 편지만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영화를 완성했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치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530-20
문의 031-930-6600
◆ 고양어린이박물관 기획전 ‘소리의 발견’
소리를 보고, 느끼고, 만드는 색다른 경험을 즐겨요
고양어린이박물관에서는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체험형 사운드 아트 전시 ‘소리의 발견’을 선보이고 있다. 쉽게 접하기 힘든 국내·외 사운드 아트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기본. 보고, 느끼고, 만지는 감각적인 활동을 통해 주변의 다양한 소리를 발견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특별하다.
고양어린이박물관에서는 ‘소리의 발견’ 외에도 다양한 전시와 연계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는 16~18일까지 특별공연 ‘스탑 앤 고! 그대로 멈춰라’가 펼쳐진다. 음악과 춤을 함께 즐기는 공연으로 6세 이상의 어린이와 함께 춤을 출 부모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접수 중이다.
오는 24일까지 운영되는 ‘페이퍼 가든’은 종이의 특성을 탐색하고 표현하는 오픈 창작 프로그램이다. 8월의 주제는 ‘건축 놀이터’. 종이 테크닉을 활용해 나만의 놀이터를 만들어 본다. 이밖에도 ‘움직이는 애니팩토리’ 프로그램은 10월 26일까지 계속된다. 나만의 플립북을 만들고 애니메이터 기계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제작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세 프로그램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중로 26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오후 5시 입장 마감)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은 휴관
문의 031-839-0300
◆ 블루메 미술관 ‘초록엄지 - 일의 즐거움’ 전시
정원 일 체험하며 행복한 삶에 대한 관심을 키워요
파주출판도시 블루메 미술관에서는 ‘초록엄지 - 일의 즐거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정원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의 전시 시리즈로 주목 받아온 블루메 미술관의 기획전이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미술 작가들과 정원사들이 함께 다양한 설치 작품을 전시했다.
아담한 전시 공간에서는 가드닝 체험도 진행 된다. 털실이나 노끈, 천,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형을 이용해 씨앗 심기, 잡초 뽑기, 모내기와 같은 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이다. 이번 전시는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4시에는 에듀케이터의 해설이 있는 ‘리틀스파크 빅그로우 Little Spark Big Grow’가 운영된다. 하나의 전시를 다양한 주제로 해석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8월의 주제는 ‘물길 내기’. 고무줄 보트를 제작해 물길을 따라 이동시키며 미션을 수행하는 활동이다.
위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마을길 59-30
관람시간 화요일 ~ 토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1시 ~ 6시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은 휴관
문의 031-944-6324
◆ 나인블럭 아트스페이스 김포 ‘반 고흐 인사이드 2’
빈센트 반 고흐와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감상해요
한때는 직물공장이었지만 아트 전시장으로 탈바꿈한 나인블럭 아트스페이스 김포. 이곳에서는 ‘반 고흐 인사이드 2 : 더 라이트 팩토리’ 전시가 열리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해 클로드 모네, 조르주 쉬라, 폴 고갱, 폴 시냐크 등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디지털 기술로 생생하게 재현된다. ‘고흐의 방’에서는 실제 고흐가 그린 작품 속 방을 인테리어로 구현한 모습과 그의 초상화를 여러 대의 모니터를 통해 보여준다. 150평 미디어홀에서 60대의 프로젝터가 작동을 시작하면 바닥과 벽면은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가 된다. 이번 전시는 2016년 문화역 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3개월간 15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은 ‘반 고흐 인사이드’의 후속 전시이다.
나인블럭 김포는 아트스페이스와 카페테리아, 베이커리, 패션, 가구 등의 라이프 쇼핑 공간이 결합되어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보고 먹고 즐길 거리가 한 자리에 모여 있어 온 가족이 편안하게 이용하기 좋다.
위치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1078-2(김포대로 1466-48)
관람시간 평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주말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
문의 1833-3831
계나연 리포터 stormy1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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