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검진에는 자궁경부암 항목이 포함돼 있다. 자궁경부암 검진을 흔히 ‘세포진검사’라고 하는데, 자궁경부에 면봉을 삽입한 후 세포를 채취하는 검사이다. 자궁경부나 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를 검사해 비정상 세포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검사 후 1~2주일 안에 검진 결과를 통보받는데, 이때 자궁경부이형성증 진단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진단과 함께 재검진 통보를 받게 되면 당황스러운 마음과 걱정이 앞서지만 3~6개월 내 재검진은 필수다.
정상조직과 암조직의 중간 단계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암의 전단계로 본다. 자궁경부암은 암이 되기 이전 단계인 ‘전 암단계’를 상당 기간 동안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 표면의 정상 세포에서 시작해 미세한 변화가 발생하는 자궁경부이형성증을 거쳐, 암세포인 자궁경부암 0기로 진행한다. 산부인과 전문병원 허유재병원 박정연 과장은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정상조직과 암조직의 중간 단계로 1,2,3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단계가 2단계로 넘어갈 확률은 대략 20% 정도이다. 3단계의 경우 암으로 이행되는 경우가 상당하므로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자궁경부이형성증 또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자궁경부 세포 및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질환이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주로 국가암검진 시 발견된다. 간혹 비정상적인 출혈이나 질 출혈, 통증이 나타나 진료를 받게 되면서 발견하기도 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면 출혈 및 분비물의 증가, 악취, 허리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치료 ‘자궁경부원추절제술’
자궁경부암 진단에서 이상세포가 검출되면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와 조직검사 등의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정확한 병기를 판단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3단계로 구분된다. 경증이형성증과 중등도이형성증, 중증이형성증으로 진행되는데 1단계인 경증이형성증은 지켜볼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한다. 실제 1단계 환자의 50% 정도는 정기검진을 하며 추적해본 결과 1~2년 내에 이상 증상이 퇴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일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중등도 이상의 이형성증일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한다. 진단 단계 보다 병변이 더 진행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산 허유재병원 박 과장은 “치료와 진단을 동시에 하는데, 가장 많이 시행하는 시술은 자궁경부원추절제술로 진단 목적이기는 하나 이 시술만으로도 완치가 될 수 있다”라고 안내했다. 자궁경부원추절제술은 변형된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자궁경부를 원추(원뿔) 모양으로 절제하는 방법이다. 이 시술을 통해 자궁경부 조직 전체에 대한 진단적 검사를 한다. 일반적인 자궁경부 조직검사는 자궁경부의 일부 조직만 떼어내 하는 검사로 자궁경부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다. 자궁경부원추절제술을 통해 치료를 하고, 검사 과정에서 자궁경부암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 없게 된다.
시술 시간은 10분 정도로 시술이 끝나면 30분 정도 경과를 지켜보고 이상이 없으면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시술 후 1~2주 정도 출혈이 날 수 있고, 수술 후 한 달은 목욕이나 수영, 성관계를 피해야한다. 시술 시기는 생리 7일 이후가 적합하며 임산부일 경우 출산 후 시술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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