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고3 학생들은 수시 지원 시 3학년 1학기(8월 31일 마감)까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내용이 반영된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9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개선사항’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 중 자율활동, 진로활동에 기재할 글자 수가 줄어들었고, 담임교사가 기재하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도 줄었다. 학생부 기재 간소화에 따라 꼭 필요한 내용을 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강남지역 진학 담당 교사와 함께 1학기 학생부 마감 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체크 포인트를 짚어봤다.
도움말 박창욱 교사(상문고등학교)·장인수 교사(중산고등학교)
학생부 기재 글자 수 줄어든 항목 체크
자신만의 활동 내용 담겨 있는 지 확인
현 고3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19 학교생활기록부 개선 주요 사항’은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이 3,000자에서 1,700자로, 창체 활동 중 자율활동이 1,000자에서 500자로, 진로활동이 1,000자에서 700자로 줄었다. 또, 담임교사가 기재하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기재분량도 1,000자에서 500자로 줄었다.(표1 참조)
이처럼 학생부 기재 간소화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글자 수가 줄어들었다. 제한된 글자 수 안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비슷한 활동이라도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떤 부분에 주력했는지 차별화된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한다. 활동 주체는 학생이지만, 기록 주체는 교사이므로 담임교사 및 각 교과 담당교사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잘 드러내는 것이 좋다.
표1. 2019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개선 사항
3학년 1학기 학생부 공식 마감 8월 31일
마감 일주일 전까지 일찌감치 마무리해야
올해 3학년 1학기 학생부 기재 마감은 공식적으로 8월 31일(토)이다.
상문고 박창욱 교사(진학 담당·서울진학지도협의회 2지구 총무)는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방학 종료 후 2학기로 학생부가 변경되는 만큼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동아리 활동 내용은 1학기 기말고사 및 7월 학력평가를 마침과 동시에 잘 정리해 기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외, 진로 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의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내역, 독서활동상황은 개학 후 학기가 바뀌더라도 8월 31일(토)까지 기록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될 수 있는 대로 학생부 마감 7~8일 전까지는 학생부 내용 기록 입력을 마감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학생부 공란으로 두기 쉬운 독서·봉사활동
지원 학과에 따라 중요도 다를 수 있어
학생부에 공란으로 두기 쉬운 항목은 독서활동과 봉사활동이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대부분 공란이 없겠지만, 그래도 의외로 많은 학생이 학생부 내에 채워지지 않은 항목이 많다.
박창욱 교사는 “독서활동은 교과와 연계된 것이라면 교과 담당 교사에게,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 담임교사에게 활동을 알리면 된다. 교내 봉사 활동도 진지한 마음으로 열성적으로 행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 또한 지역 사회와 연계한 봉사활동은 나눔과 배려 정신을 실천할 수 있어, 이와 관련한 활동으로 채우는 것도 의미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험생들의 현실 속에서 독서활동이나 봉사활동 란이 부족하거나 공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중산고 장인수 교사(2학년 부장, 전 3학년 부장)는 “냉정하게 말하면 3학년 때 봉사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는 게 지극히 정상이다. 그래서 봉사활동 특기사항을 공란으로 두어도 괜찮다. 다만, 공공인재학부나 의예과, 사범대학 등 인성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는 학과 지원자는 3학년 1학기에도 봉사활동 특기사항이 적혀있으면 좋다. 독서활동을 1,2학년 때보다 3학년 때 더 많은 책을 기록하는 것은 금물이다. 수능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 판인데 1,2학년 때보다 독서를 많이 했다는 것은 공부의 우선 순위가 전도된 처사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셀프 학생부 절대 금물
기재하면 안되는 내용 반드시 확인할 것
학생부 내용 중 반드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장인수 교사는 “기록해서는 안 되는 문구가 들어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해야만 한다. 특히 셀프 학생부(학생에게 작성하게 해서 제출하도록 한 문구를 그대로 집어넣는 경우)의 문구가 있으면 합불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학생이 써 온 문구를 교사가 그대로 입력했을 때 ‘내가 아는~’ 등의 1인칭 문구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외 ‘창체활동 상황에서 소논문 실적(연구주제, 참여인원, 소요시간)’ 은 기록할 수 없다는 점도 재차 확인해야 한다.
장 교사는 또, “교외 경시대회, 교내외 인증시험, 친인척 포함 사회경제적 지위 암시 내용, 구체적인 특정 대학명이나 기관명, 상호명, 강사명은 기록할 수 없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이런 내용이 기록된 경우 반드시 정정해야만 한다. 이를 어길 경우 대학입시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활동
개인의 강점 잘 드러내는데 주력
자율활동은 학급의 임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활동의 경험을 기록하고 학급에서 발생한 다양한 상황에서의 창의적인 결과 및 해당 과정을 입력할 수 있다.
상문고 박창욱 교사는 “자율활동의 경우 동일한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해당 활동에 임하는 마음가짐, 과정 및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활동 이후에 추가적 조사 및 보고서 작성과 같은 심화‧확장의 과정을 거친다면 일반적 활동들을 개별화된 기록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의 소규모’화 또는 ‘개인별 최적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박 교사는 “학급 내 ‘1인 1역할’, ‘꿈, 목표, 진로 등에 대한 발표’, ‘관심 주제별 공동 연구’, ‘자유 개인 연구’, ‘다양한 독서 활동’ 등으로 차별화를 두면 좋다. 동아리 활동은 육하원칙에 따라 사실적이고 과정 중심으로 기록해야 하며 수상실적, 독서활동, 진로활동 등과 연관지어 기술하거나 학년별 동아리 활동과 연관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강남 교사가 말하는 ‘학생부 내 중요한 항목’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① 많은 교과가 기록되는 것이 유리
“학생의 특성이 세밀하게 잘 드러나고 가장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영역이다. 교과 세특에서의 차별성 있는 문구(예시 참조)나 여러 선생님들에게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유사한 문구가 그 학생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교과 선생님들의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이 유리하다.”
_ 장인수 교사(중산고)
<예시 - 차별성 있는 문구>
서울대 의대 학생 사례
- 독서 관련 정규 동아리 활동
-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 원작 읽음
- 아름다운 목소리를 마녀에게 준 부분을 밀도 있게 분석(목소리가 지닌 교감, 의사소통, 영혼과 연결, 신호, 아름다움 등)
- 인어공주의 성격을 5가지로 분석(삶과 죽음, 불멸의 사랑, 미추의 개념을 연결)
② 교과에 대한 관심 드러낼 것
“정량적 평가가 나타나는 교과학습발달상황은 상대평가이므로, 불가피하게 자신이 노력한 것에 비해서 등급이 낮은 학생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러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교과에 대한 관심' 및 '학업 성취도 제고 노력의 과정'을 잘 담아낼 수 있으므로 본인의 등급이 낮더라도 다른 항목과의 연관성(예시 참조)을 찾아 기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박창욱 교사(상문고)
<예시 - 다른 항목과 연관성>
경영·경제학과 지원 학생
- 사회 교과 수업시간에 ‘기업가정신과 경영 마인드’에 대해 발표
- 수학 교과 수업 시간에 ‘통계로 살펴본 기업들의 앙트러프러너십 비재무 가치’ 사례 조사
- 동아리 활동에서 가상의 기업 창업 프로젝트 활동
- 진로활동에서 특정 기업을 탐방해 앙트러프러너십 사례를 직접 체험하는 등
※ 학생부의 다른 교과나 비교과 영역과 연관되게 기술하는 것이 중요함
Q&A 학생부 기재 궁금증
학생부에 기재가 누락 및 중복 기재가 궁금해요?
“기재 누락은 담임이나 교과 담당 교사만 기재할 수 있습니다. 학생부 기록은 교사의 고유 권한이므로, 담당 교사에게 누락된 사실을 알려서 기록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봉사활동 누락인 경우는 증빙자료를 확인하고 정정대장을 통해 기록합니다. 창체활동 실적은 창체의 한 개 영역에 입력하고, 다른 영역에 중복해서 입력하지 않아야 합니다.”(장인수 교사)
학생부에 오타가 있으면 수정할 수 있나요?
“학생부 자료의 정정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의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단순 오타가 있는 경우에는 수정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작성되지 말아야할 내용이 기재되었거나 객관적인 증빙자료가 있는 누락된 내용에 한해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친 후 학교생활기록부 정정 대장의 결재 절차에 따라 정정 사항의 발견 학년도 담임교사가 정정 처리하고 있습니다.” (박창욱 교사)
그렇다면 반드시 수정해야 할 오타도 있나요?
“내용이 궤도 이탈한 경우, 예를 들어 ‘창작하여’를 ‘창착하여’로, ‘여성문제탐구반’을 ‘여정문제탐구반’이라고 쓴 경우처럼 내용이 궤도이탈을 한 경우에는 반드시 수정해야 합니다.” (장인수 교사)
학생부 공식 마감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데, 무엇을 더 채울 수 있을까요?
“여름방학 때 자기소개서를 쓰다보면 학생부를 스스로 분석하게 됩니다. 그때 부족한 부분이 보입니다. 1,2학년 내용을 추가로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3학년 1학기 학생부에서 일부분은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가급적 자기소개서로 채워야 합니다.”(장인수 교사)
“학생부 기록만으로 확인이 어려운 봉사활동 시간, 동아리 활동 내역, 도서명 등을 증빙서류와 대조해서 꼼꼼히 점검한 뒤, 누락되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좋습니다.”(박창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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