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 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백석동 먹자골목에는 각양각색의 메뉴로 식도락가를 유혹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그중 범상치 않은 이름의 식당 ‘수세이로무시’에서는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일본어로 ‘세이로’는 ‘나무틀’이라는 뜻이고, ‘무시’는 찜요리를 나타낸다. 즉, 나무틀 안에 여러 식재료를 넣고 찌는 일본식 찜요리를 뜻한다. 흔히 일본에서 ‘세이로무시’는 편백나무 찜요리를 지칭한다. 편백나무는 ‘히노키’라고도 불리며, 사우나의 ‘히노키탕’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라는 천연 항균물질을 함유해 위생이 중요한 찜기나 도마의 재료로 많이 쓰인다. 또 물에 닿으면 고유의 향이 진하게 퍼지면서 잡냄새를 잡아주기 때문에 별다른 첨가물 없이도 요리의 진한 풍미를 배가시킨다.
‘수세이로무시’의 편백 찜요리는 2인, 3인, 4인으로 주문 가능하다. 먼저 스텐 사각틀에 육수를 담아 불 위에 올린다. 그 위에 편백찜기를 올리는데, 고기(차돌, 이베리코, 부채살), 해산물(문어와 각종 조개류), 버섯과 각종 야채가 빼곡히 채워진 찜기는 뚜껑을 닫고 20분간 가열한다. 스텐틀에 담긴 육수가 보글보글 끓으면서 그 수증기가 편백찜기 속 재료를 알맞게 쪄낸다. 20분에 맞춰진 타이머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샐러드와 단무지, 생강초절임을 맛보다 보면 편백나무 향과 찜기 안 음식냄새가 한데 엉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른다. 요리가 완성되면 제공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소스는 유자간장, 참깨, 칠리소스가 제공된다. 고기에 생간초절임을 얹고, 각종 야채와 함께 유자간장 소스에 찍어 먹길 권한다. 고기의 잡내도 전혀 없고, 해산물의 비린내도 전혀 느낄 수 없다. 숙주와 배추, 청경채 등 각종 야채가 찜기에서 적당히 익어 아삭아삭 식감이 살아있다. 신기하게도 간이 전혀 안된 식재료들이 편백찜기라는 마법상자에서 일품요리로 재탄생된다. 맵고 짠 음식이 맞지 않는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들은 물론, 색다른 음식을 찾는 젊은 층에도 인기 만점이다. 나중에 찜기 아래 육수에 우동이나 쌀국수 사리를 추가해 면 요리로 마무리하면 든든한 한 끼로 손색이 없다.
메뉴 세이로무시 2인/35,000원 3인/45,000원 4인/55,000원
위치 일산동구 강송로 87번길 53-4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 새벽 1시 (쉬는 시간 오후3시~ 오후5시)
문의 031-817-3939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